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일본의 대참사를 뉴스로 접하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인류가 해온 행동들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몇년전 쓰촨에서 일어난 대지진과 작년에 일어났던 아이티의 대지진이 얼마나 되었다고, 점점 그 규모를 더해가는 대참사가 빈도를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과연 이대로 간다면 이 지구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내가 사는 동안에만 멸망하지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나하나 달라진다고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인간의 탐욕은 누군가가 제어하지 않으면 억제할 수 없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동물들이 보내오는 수많은 이상신호들(두꺼비떼의 이동, 고래의 집단자살, 꿀벌들의 집단폐사, 구제역, 광우병, 조류독감 등등)을 접하면서도 잠시간의 경각심은 갖을지언정 장기적인 계획은 그 누구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우리의 후손들이 겪게 될 끔찍한 환경재앙이 과연 누구의 잘못일지 모르겠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할거라고 예언하였습니다. 몇년전 우리나라에서도 꿀벌들이 집단폐사하였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아인슈타인의 생각에는 타당함이 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꽃의 수분이 이루어지지 않고, 꽃과 식물이 사라지면, 산소도 부족하고 동물도 사라질 것이고, 인류의 운명 또한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휴대폰의 전파 때문에 꿀벌들이 죽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지나다닐 수 있는 빙하가 녹아없어져 어찌할 바를 모르는 북극곰, 축구장 크기의 밀림이 초단위로 사라지는 아마존, 집단자살하는 고래떼들, 가축이 아니라 사육당하는 돼지,소,닭들에게서 발생한 구제역,광우병,조류독감, 유전자의 98%가 같지만 실험동물로 전락한 침팬지 등등 이 책에는 애써 우리가 외면하는 진실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결론은 자명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모든 파괴의 행동들을 즉각 중단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것이 해법입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심히 의문스럽습니다. 수많은 이해관계와 경제적인 문제들을 누가 있어서 해결할 수 있을지...

수많은 미래소설에서 보았듯이, 멸망직전의 단계를 겪어야만 초법적이고 탈국가적인 기구가 생겨나 인류의 행동을 통제하고 환경을 복원시키기 위한 노력을 뒤늦게서야 할 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은 쉽게 없어지지가 않습니다.



환경, 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