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 생각 없이 영화에 대한 간단한 책을 읽어보려는 가벼운 마음에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이건 무슨 철학책도 아니고, 당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자들이 쭉 나열되어 있어서, 굳이 그렇게 생각해야되는지 잘 모르겠는 영화속 장면에 대한 철학적 의미부여들이 너무 많아서 이걸 끝까지 읽어야되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이미 나온지 8년이 지난 책이다보니, 다소 오래된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그리 영화를 많이 본 적이 없는 반면 그 당시에는 왠만한 영화들은 극장가서 다 본 관계로 오히려 친숙한 영화들이 많았는데... 이렇게까지 의미를 두면서 영화를 읽어야하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 어려운 개념들에, 책을 쓰기 위한 해석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본인의 무식함과, 교양없음, 소양의 부족등을 통감하면서도) 책이 너무 어렵습니다.

이런 식의 반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가벼운 마음은 저 멀리 사라지고, 마치 어려운 영어원서를 억지로 한두페이지 보는 것처럼(분명 우리나라 글로 쓰여진 한글책임에도) 책을 읽으려니 이것 또한 참 고역스러웠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인간본연의 성품을 고찰하는 것부터 심상치 않더니, 각종 영화들의 장면마다 인간의 본성, 사회적 부조리, 모순 등을 대비하며 서술하는 글들에 그냥 책을 읽다가 포기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영화는 읽는게 아니라 그냥 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