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스토리, 스피디한 전개, 충격적인 라스트신>

이라고 책 뒷표지에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 명의 주인공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습니다.

생활보호비 수급자를 줄여야 하는 공무원.
도쿄에서의 대학 생활을 꿈꾸는 여고생.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세일즈를 하는 전직 폭주족.
마트 식품 매장의 좀도둑을 적발하는 보안 요원.
출세 가도의 야망을 안고 사는 재력가 시의원.

그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쭉 펼쳐지고, 다시 쭉 펼쳐지는 구조를 반복합니다. 위의 다섯 명에 대한 개인적인 부연 설명을 덧붙여봅니다.

생활보호비 수급자를 줄여야 하는 공무원 아이하라 도모노리. 우연히 파친코장에서 매춘현장을 보고 매춘에 빠지고, 생활보호 수급을 거부하다가 원한을 사서 트럭에 의한 사고를 연속으로 당하는 불운한 공무원.

도쿄에서의 대학 생활을 꿈꾸는 여고생 구보 후미에. 어느날 학원에서 늦게 나오다가 현실과 게임세계를 구별 못하는 한 남자에게 납치되어 버린 불운한 여고생.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세일즈를 하는 전직 폭주족 가토 유야. 이혼한 전처가 떠넘긴 아들을 기르고, 부모의 빚을 갚고, 사기 세일즈를 하던 선배가 저지른 범죄를 수습하다가 빼도박도 못하게 되어버린 불운한 전직 폭주족.

마트 식품 매장의 좀도둑을 적발하는 보안 요원 호리베 다에코. 사기스러운 종교에 귀의하여 전도하다가 다른 종교의 모함에 빠져 직장에서도 잘리고, 치매기 걸린 어머니까지 모시게 되는데, 그만 딴 생각하다가 자신이 좀도둑이 되어버린 불운한 보안 요원.

출세 가도의 야망을 안고 사는 재력가 시의원 야마모토 준이치. 야쿠자에 치이고, 전직 시의원에 치이고, 계속된 잘못된 판단으로 집안도 엉망, 다음 선거도 엉망, 자가당착에 빠져버린 불운한 시의원.

결국 다섯명의 불운한 주인공들이 마지막 책의 뒷표지가 말하는 충격적인 라스트신에서 교차되지만,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은 라스트신이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고, 어쩌면 이렇게들 다들 인생이 불쌍하고 불운한 건지... 혹 나도 저렇게 되는건 아닌가, 이렇게 불운한게 삶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참 암울한 소설입니다.

도대체 이 도시에 무슨 꿈이 있다는 걸까요?



오쿠다히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