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주 머리가 아픈 편입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먹는 약이 타이레놀이고, 항상 가방에 챙겨다니기까지 합니다. 몇년 전에는 두통이 너무 자주 있어서 Brain MRI를 찍어본 적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이 책을 읽고보니, 머리가 아픈 이유 중의 하나는 제가 너무 생각이 너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연상이 심한 편이라서, 하나의 입력된 정보에 너무나 많은 곁가지들이 생겨나니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하면 안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는데, 이 책에는 보고,듣고,말하고,쓰고,읽고,먹고,버리고,접촉하고,기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쓰여져 있습니다.

어려운 개념들이 많아서 그런지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많은 편이고,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지만, 공감이 많이 가는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다이어트에 대한 부분은 지금까지의 다이어트와는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항상 먹는 것에 신경쓰고, 먹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것 자체 때문에 오히려 더 먹게 되는 악순환을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먹는 것 자체에 집중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무언가를 하면 안된다고 자꾸 생각할수록 그 일에 더 집착하고 흥미를 느끼게 되는 우리 뇌에 대한 생각도 재미있었습니다.

언제고 다시 한번 고요한 마음 상태에서 차분히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휴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