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2 바른 의의 3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 4 플라톤의 철학에서 지혜,용기,절제의 완전한 조화를 이르는 말

사전적인 정의(正義)의 정의(定義)는 위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냥 막연히 든 생각은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면서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것’ 정도로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그 생각에 수정을 가하기도 하고, 좀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너무 금방 유명해져서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사라져갔었는데, 책을 읽은 누군가가 재미있다고 해서 한번 꾹 참고 읽어보기로 했는데, 괜찮은 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된 화법은 딜레마입니다. 첫번째 질문을 하고, 어떤 보편적인 대답이 나오면, 다음에는 미묘하게 다른 다른 질문을 하는데, 앞에 나온 보편적인 대답을 해야될 것 같은데, 무언가 걸리는게 있고, 그렇다고 다르게 얘기하자니 앞에서 한 보편적인 대답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질문을 합니다.

그런 화법을 자주 구사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뚜렷한 해답(뚜렷한 해답이 있는지는 의문이지만)은커녕, 어떤 견해같은 것도 별로 보이는게 없어서 무언가 화두만 잔뜩 던져주고, 제자를 곤란하게 하는 고승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벤담의 공리주의, 이마누엘 칸트의 정의론, 존 롤스의 평등 옹호, 아리스토텔레스의 텔로스 등등의 수많은 철학자들의 이론이 나오고, 그에 따른 적절한 사례들이 나오고, 다시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질문들이 이어지고... 이와 같은 내용의 강의를 듣는다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는 정의란 공리나 행복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또 어떤 이는 정의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세번째 방식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워낙에 정의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보여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은 영원한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각자의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실제로는 그 상황 자체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질문을 접한뒤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역사적인 일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정의란 도대체 무엇인지...

마이클샌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