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리 다시 설명해봐야 입만 아픈(아니 손가락이 아픈) 거지만 레오의 타고난 무지막지한 레벨은 이해불가의 측면이 있습니다(전지전능한 작가가 그렇다면 그런거지만).

그랜드마스터의 경지 이상으로 생각되는 레오의 경지를 궁금해한 네로가 그랜드마스터의 경지를 기술한 자신의 저서를 살짝 레오의 방에 놔두고 혼자서 그 경지를 시험해보게끔 한 이후 벌이는 레오의 작태는 네로의 복장을 뒤집어놓습니다. 그냥 책에 기술된 경지를 시험해보면 뭐든 다 됩니다. 하다못해 슘족의 언어로 심검이라고 하는 윌 블레이드(Will Blade)(해석하면 맘대로 움직이는 검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네요)가 검이 없어도 오러만 가지고 형태를 만든다는 설명을 보고 한번 시험해 봅니다.

그리고 하는말....

"되는군."

먼치킨도 이정도면 어떤 품격이 느껴집니다. 그냥 처음부터 무지막지하게 완전 센 먼치킨이 아니라, 먼치킨의 파워가 있는데 그걸 책 중후반부에 한번 확인해서 스스로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알게되는 과정을 넣다니...

제국은 군을 다섯으로 나눠 다섯왕국을 가을추수 이후 점령하고, 이후 계속적인 영토확장을 하게 됩니다. 점령지를 안정화시키는 대신 지속적인 확장을 무리하게 계획하지만 뭐 결코 무리하지 않은 계획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대지략가인 하이번 후작은 미노 왕국의 남진에 대비해 자신의 살을 내주고 적의 뼈를 깎기 위해(살이나 뼈나 내가 보기엔 둘다 아프고 중요한데...) 일부러 군부의 미움을 사는 모험을 강행하고, 레오는 사냥나가서 고기 구울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작이 된 휴케바인을 다시 밀림에서 소환합니다. 옆에서 네로는 '불쌍한 놈. 공작까지 되었는데 고기를 굽기 위해 소환되다니'하고 동정을 하구요.

한편 하이번 후작은 레오의 신격화를 하기 위해 타로스 영감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방대한 전략을 구상하고, 레오의 재가를 얻어냅니다. 그렇지만 이를 참지 못한 휴케바인은 타로스 영감을 구하러 떠나려고 하고, 레오도 이를 따라나섭니다. 자신은 작전은 재가했지만, 자기 자신을 맘대로 움직일 권한은 주지 않았다면서 부하를 지키기 위해 나섭니다. 아마도 여기까지가 작가의 최소한의 양심으로 보입니다. 무언가 넘지 않아야 할 선을 넘으면서 스토리를 진행하면 독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거든요.

김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