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스터! 말그대로 모든걸 마스터한 자에게 붙는 칭호!

 

작가가 군대를 다녀온 관계로 9권까지 잘 보다가 기억이 끊긴 채 뇌리에서 지워지던 중, 우연한 기회에 작가가 군대에서 휴가나와서 책 한권 내과, 다시 전역한 후 완결을 지었다는 소식을 접해 기회를 벼르던 중, 앞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나 눈물을 머금고 다시 1권부터 보게 만든 <올마스터>.

 

나름 방대한 설정에, 치밀한 구성을 보여주었건만, 군대에서의 생활이 결단코 날로 먹는 생활이 아니었을테니, 그 와중에 책을 쓴 작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만, 중간중간 몰입도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뜬금없는 장면의 전환이나 여러 복선들은 괜찮기도 했지만, 읽으면서도 ’이게 뭔 소린지’하는 생각을 갖게 하였으니...

 

지금껏 수많은 게임 소설들을 읽어보았고, 내가 단연 최고로 여기는 건 김운영 작가의 <신마대전>이다. 곧 <신마대전>후속편을 쓸 예정이라는 풍문이 돌아서 나름 기대하고 있는 형편이고, 그 다음으로 재미있게 본 게임소설들로는 <싸울아비 룬>, <아크>, <달빛조각사> 등등이 있지만,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니 다섯 손가락 안에 넣을 만한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어느날 혜성같이 등장한 가상현실게임 <일루젼>. 알고보니 영자연결형 차원구현기기였던 것이니, 지고지순한 신드로이아라는 꽃을 보호하고, 피폐해져가는 한 차원을 구하기 위해 다른 차원의 실력자들을 게임이라는 형태로 키워내는 대 우주사기극에 다름 아닌 소설이다.

 

그 와중에 일종의 비밀무기 취급을 당하며 12지신에게 하드 트레이닝을 받게 되는 밀레이온이 보여주는 모험은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일말의 안타까움도 느끼게 하니.. 작가의 차기작이 무조건 기대되는 바이다. 어찌보면 게임의 최종보스 비스무레 하게 나오게 되는 핸드린느. 중간에 핸드린느를 만난 밀레이온이 토해내는 말에서 한번 뻥 터졌다.

 

네 녀석이 보스면서 무슨 소리냐!!! 그것도 흔한 보통 보스도 아닌 - 미소녀는 옵션에 - 최종 보스! 최종 보스면 최종 보스답게 마지막 권에 나올 것이지 왜 벌써 나와서 정신 흐리는 거야! 용자의 레벨 업 정도는 기다려 주는 것이 마왕의 도리 아냐?!

 

어찌저찌 현실의 육체는 죽음을 당하고, 영혼만이 살아남아 흡사 영화 <아바타>에서처럼 새로운 육체에 영혼만 있는 상태로 불완전하게 있다가 다시 핸드린느의 계획으로 지구와 연결된 세계 때문에 다시 지구로 돌아와 활약하는 밀레이온.

 

초월안을 개방해 올마스터가 되었을 때 나온 퀘스트 공지도 기억에 남는다.

 

다크가.
네가 이 퀘스트를 보고 있다는 건 이미 올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거겠지? 이야. 물론 우리들 역시 네가 12개의 직업을 선택했을 때 이 상황을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획득해 버리다니. 이거야 원.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물질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사실상 없는 것도 사실이군. 그러니 나는 여기서 응원이나 하련다.
아아, 그래.
지구의 평화는 너가 지켜라.

 

소설 마지막 에필로그도 나름 잘 쓴 것 같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재미있었단 기억이 남는다. 다음 소설이 무엇일지 무척이나 기대되는 작가다.

박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