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유명한 소설이다. 한번쯤은 누구라도 들어봤음직한 제목의 소설... 이미 영화화되기도 하였고, 뉴베리 수상작이라는 걸출한 배경까지 갖추고 있는 소설이다.

 

성격이 청개구리라 너무 유명하다보니 애써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왠지 읽기싫은 생각마저 들기도 했지만, 그동안 닥치는 대로 이것저것 읽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소설들도 별로 없고, 약간은 자발적이지 않게 읽게 되었지만, 읽고 나서의 느낌은 나쁘지 않다는 정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소설이다보니, 다소 어폐도 있고 논리적이지 않은 부분도 많이 눈에 띄이지만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불평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Wilbur라는 이름의 돼지가 주인공이다. 다른 새끼 돼지들과 달리 너무나 작은 체구로 태어나서 Fern의 아버지 Mr. Arable은 도끼로 돼지를 죽이려고 했지만, Fern의 간곡한 청에 돼지를 죽이는 대신 딸이 키울 수 있게 해준다. 몇달동안 따스한 보살핌을 받고 무럭무럭 자란 Wilbur는 더이상 집에 두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부모들 때문에 삼촌의 농장으로 팔려가게 된다.

 

농장으로 팔려간 뒤에도 계속적으로 찾아오는 Fern 때문에 외로움도 느끼지 못하고 지내던 Wilbur에게 어느날 문득 외로움이 엄습하고, 친구를 찾아 헤매지만, 같은 농장에 있던 다른 동물들(거위,양,소,말,쥐 등등....)은 친구가 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고 다음날 아침에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친구가 나타나고, 그 친구는 회색거미인 Charlotte이다. 똑똑한 Charlotte을 만나 외로움을 달래고, 하루하루 즐겁게 보내던 어느날, 늙은 양이 Wilbur에게 겨울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서 Wilbur는 두려움에 떨게 되는데, 친구인 Charlotte은 친구를 위해 고민하다가 기가막힌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내용은 무척이나 단순하고, 간결하지만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결코 가볍지 않다. Charlotte이 보여준 우정은 인간세상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종류의 것이다. 받는 것 없이 오로지 줄 수 있는 우정이라니...

 

You have been my friend. That in itself is a tremendous thing. I wove my webs for you because I liked you. After all, what's a life, anyway? We're born, we live a little while, we die. A spider's life can't help being something of a mess, with all this trapping and eating flies. By helping you, perhaps I was trying to lift up my life a trifle. Heaven knows anyone's life can stand a little of that.

 

죽기 전 Charlotte이 Wilbur에게 해준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정 그 자체를 소중하게 여긴 거미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