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때랑은 수능이 꽤 바뀐거 같아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치만, 이렇게 기초도 없었고 건강도 형편없던 아이가 서울대에 들어갔다면...

이거야말로 하늘의 뜻이던지, EBS를 반영하면서 수능 난이도가 개판이 되었든지

다른 애들은 서울대여도 이상한 과를 안썼든지...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답은 하나겠지...

어쨌든 대보는 열공했다. 열공하는 와중에 많은 것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잘 맞아떨어져서 서울대라는 결과를 얻어낸 것 같다.

 

 이 책으로 돈 좀 벌었으면 좋겠는데... 법조인이라는 그의 꿈과

그의 가난한 현실이 안타깝다. 사법시험은 역시 또 하나의 큰 적이고

로스쿨은... 사실 중산층에서도 자식 하나 보내기엔 좀 큰 액수가 아닌가 싶다.

 

 돌이켜보면 중고등학교때는 행복했다. 사실 그때까지의 시험이란게 별게 아니었으니까.

대학에, 법학과를 진학했을때... 그때서야 난 대학부터 또 다른 시작이라는 현실과 직면했다.

그야말로 교과서 하나가 수능 7과목 합친양보다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

양만 늘어난게 아니고, 난이도도 더 올라갔다.

 

 법대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경영 같은 경우는 원서보고 영어수업도 많았고

공대에 비할바냐? 공대에서 쓰는 용어는 외래어 수준을 넘어 외계어로 보였다.

 

 주제와 조금 벗어나는 얘기지만,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취직해서 잘 살수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건 아주 바람직한 얘기다. 수능이라는 교과서랑 EBS만 열심히해도

정말 진심으로 가난해도 잘볼수있는 시험과 이제 진짜 교과서만 하나당 5만원정도씩

하는 대학에서 살아남는 것은... 노력에 운이 더해져서 될 수 있는게 아니라고 본다.

 

 부모님들은 게임하는 자식들을 보면서 '우리 애도 대보처럼 열심히 공부했으면' 하고

바라고 계시겠지만, 그 뒤에 뭐가 따라오는 지도 알려줘야 한다고 본다. '꼴찌. 동경대

가다.'에 나오는 말처럼 명문대는 인생에서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는 KTX열차를 탄 것과

비슷한 것으로 볼수있음은 물론이지만, 개인의 개성과 창의, 인격, 그리고 현실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대보의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