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토토로',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작품들을 모르는 이들은 아마 없으리라.
만약 모른다고 한다면 그사람은 아마도 ‘간첩’ 이거나
혹은 지나치게 삭막한 탓에 문화를 도무지 즐길 수 없는 유형에 속하는 사람일 것이다.
어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수채화 같은 그림과 동심을 들춰내는 감상적 스토리로
전 세계인들의 가슴을 늘 자극한다.
그리고 그 자극의 한켠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 가 자리잡고 있다.
100%는 아니라 할지라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삽인된 대부분의 곡들은
그의 작품이다.
‘히사이시 조’, 그가 선사하는 서정적이면서도 단아한 멜로디는
언제봐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관객들의 가슴을 사로잡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그의 음악이 있기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더욱 빛이 난다.
바로 그의 음악들을 다시 듣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음악을 생산해내는 뮤지션들에게도
그의 음악은 특별한 소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만큼 ‘히사이시 조’가 만든 곡들은
그동안 여러 뮤지션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해석돼 왔다.
아카펠라 형식으로 불리기도 했고,
전자 음악에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가미한 사운드로 연주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오르골, 보사노바, 기타 연주 등 다양한
방식에 의해 새롭게 탄생해 왔다.
그 어느 것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었으며,
그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만큼 ‘히사이시 조’의 손을 거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음악들은
사람의 마음을 적시는 대단한 감성아이콘인 것이다.
바로 이 감성아이콘을
이번에는 현악사중주단 ‘Chocolat(쇼콜라)’ 가 연주했다.
그동안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
특유의 우아함과 격조를 선보여온
현악사중주단 ‘Chocolat(쇼콜라)’,
특히 그들의 재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현악기의 편곡이 두드러지는 곡들을 택한 쇼콜라,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들은 이번 앨범에서도 성공했다.
앨범을 통해 쇼콜라는 기대한만큼이 아니라 기대이상의 연주를 들려준다.
팝적인 감각,
조화를 이루면서도 아름다운 앙상블,
특유의 절제와 우아미를 읽지 않는 기교가 더해진 ‘Chocolat(쇼콜라)’의 이번 앨범,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소장할만한 수준의 앨범임에 분명하다.
쇼콜라,
미야자키하야오,
히사이시조,
이웃집토토로,
현악사중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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