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과 자연이 나눈 진한 교감의 기록이자, 우리에 갇혀 있는 치타를 아프리카의 초원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다. 작가는 아프리카의 압도적인 아름다움과 평원의 바람, 치타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연은 절대 인간이 경영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살아있는 모든 것은 흙의 자식들이고 인간은 그것의 일부부임을 겸허히 고백한다. "

이 책의 뒷표지에 사진과 함께 실려있는 글이다. 이 책의 내용이 함축된 아주 정확한 글이다.  
어느 단어도 하나 버릴게 없다. 실로 이 책은 마토 바푸스라는 동물보호가이자 예술가가 
원시적 생명력이 살아 숨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눈 진정한 교감의 대기록이다. 

또한 우리에 갇혀버린 치타를 생명의 근원이 되는 광활한 초원으로 돌려보내며 
겪은 이야기들을 땀내와 동물내를 잔뜩 풍기며 적어내려간 기록이다. 

어떻게 보면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며 살아온 인간들이 자연이라는 거대한 품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를 일러주는 거룩한 선서이며, 
동시에 살아있는 모든 피조물에 바치는 경배의 시다. 

인간역시 벅차는 느낌으로 살아있음을 인정하라, 
모든 동물이 자유롭게 울부짖는 근원의 땅을 빼앗지 말라,
욕심과 독선으로 자연을 지배하려고 하지말라,
이 책은 그렇게 일러준다. 

많은 것을 가졌기에 역시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
가끔은 성냥갑같은 아파트에 담겨 살아가는 삶에 지쳐하면서도 
그곳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우리, 
자유와 행복의 단어를 늘 그리워하면서도 
제대로 자유롭거나 행복해 하지 않는 우리, 
그런 우리들에게 이 책은 
떠남의 자유를, 
누군가를 옭아맨 구속과 강요로부터 멀어질 여유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세상을 살아가며 가져야 할 가장 동물적인 애정을 
일깨워준다. 

"마사이 마라는 내 심경을 복잡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한편으로 그곳에는 낙원과 같은 평야와 황홀한 언덕, 그리고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마라 강이 있었다. 그곳에는 빛나는 아프리카의 하늘과 모든 것을 새로운 광채속에 잠기게 하는 짧고 세찬 비,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땅에 넘치는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 수천 마리의 동물들이 있었다."

마토 바푸스가 옮겨놓은 그곳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곳이 아니라도 좋다. 
우리도 이제 떠나야 한다. 
우리가 그리던 그 어떤 곳으로. 

바람은 불것이다. 
비도 올 것이다. 
그러나 어떠랴,
이제는 떠날 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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