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평생 어린이문학을 보살피고 다듬다 
세상을 떠나신 이원수 선생의 작품이다.
그런만큼 작품의 정서나 깊이, 그리고 문체 모두 
더할나위없이 훌륭한 작품이다.
특히 최근 주관적인 판단과 무리한 재해석이 곁들여진 
위인전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아무래도 객관성이 떨어진 역사를 
받아들이고 마는 요즘 세대의 어린이들에게는 
적절한 기준을 세우는 기본서가 될 것 같다.

사실 이순신 장군을 둘러싼 후대의 해석은 여러가지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조국을 구한 성웅에서
자기실권의 발판을 확장시키기 위해 살아온 야심가라는 평가에 이르기까지 
그 폭의 차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순신 장군의 정형성을 여전히
왜적을 무찌른 명장, 온갖 수모와 모략속에서도 인동초처럼  버텨간 초인에서 찾고 있다.
오죽하면 군부독재의 오명을 남긴 정권에서조차 
이순신 장군 성역화에 나서야 했을까.
그것은 역사적 평가를 떠나 
거의 공통분모격으로 많은 이들이 꼽는 위대한 인물이 이순신 장군인 탓이다.

사실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많은 일화들이
한결같이 그가 충과 효를 실천한 장부였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물론 인간적인 약점 또한 가지고 있는,
그래서 더더욱 그의 삶의 진정성이 
시대의 변화속에서도 계속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이 책은 그런 그를 우리시대의 아이들이 
오롯히 만나게 되는 장이 될 것 같다.



이원수선생, 이순신, 산하, 김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