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종의  만화도안 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양한 디자인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 우람출판사의 선집인만큼 
기본적인 내용자체가 일단 합격점을 넣는다고 판단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은 만화의 테크닉을 가르키거나 
혹은 만화인 양성을 위한 내용으로 채워진 책들과는 거리를 둔다.

이 책을 채우고 있는 것은 신체기관의 구조,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 
그리고 각종  동물들의 표현법이다.
그저 손가는대로 이책의 이곳 저곳을 뒤적거려가며 
따라 그리다 보면 절로 만화적 표현이 손에 익는다. 

특히 달린다거나, 혹은 뛰어오르는 것처럼 
동적인 표현을 잘 나타내지 못하던 나의 서툰 솜씨도 
이 책을 곁에  둔 뒤 어느정도 늘어난 것을 보면 
제법 효과는 검증된 셈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목차별로 장면의 주제를 정하고 
그것과 관련한 그림들을 일목요연하게 취합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가령 피로하고 고달픈 사람이라는 주제페이지를 넘겨보면 
정말 인생의 피로와 고달픔을 잔뜩 지고 있는 사람들의 만화가 그려져 있다. 
그 그림을 따라 그려볼때는 
꽤 기운차던 내 마음마저 피곤에 찌든 사람처럼 쉽게 지칠 정도다. 

어쨋든 시간이 남을때 
이 책에 나온 다양한 포즈의 사람과 동물을 만화로 따라 그려보다보면 
제법 시간이 재밌게 흘러감을 느낀다. 

무언가 그리고 싶어질때 
곁에 두면 좋을 책이다. 

단 꼭 하나 말해주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이 책은 너무도 진지하게 무언가를 그려볼 사람보다는 
그저 가볍게 무언가를 따라 그릴 마음이 있는
이에게 더 어울리는 책이라는 점,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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