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그녀는 1958년 생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나이는 숫자상의 나이로 결코 가늠되지 않는 무엇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 열정, 꿈, 평화, 구도자, 자유로운 여행자, 히피, 사랑, 봉사,
그녀의 이름을 읆조리면 절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공통점은 그 모든 것들이 발견되는 곳은 
편안한 쉼터나 상상력 풍부한  머릿속, 혹은 정돈된 책상앞이 아닌 
바로 바람불고 비내리는 길바닥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그녀는 내내 길에서 길로,
발을 종종 거려 길바닥에서 시장으로, 시장에서 광장으로, 다시 골목으로, 그러다가 벌판으로 
그렇게 누비고 다녔다. 

도무지 지치지 않는 열정과 두려울만큼 든든한 배짱으로
전세계 대륙과 오지를 누비고 다니던 그녀가 
결국에는 우리 땅위에 섰다. 

방식은 같다. 
길을 떠나 사람을 만나고 땅을 만나며 소통하는 방식, 
이 책은 바로 그녀의 방식에 제대로 걸려든 우리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국토를 한줄로 쭉 이어 걷겠다는 그녀의 계획은 완성됐고, 
우리는 이제 그녀의 질펀한 수다로 
우리땅을 걷는 것을 대신하면 된다. 
뭐, 그러다 신발끈을 매고 당장이라도 그녀처럼 걷고 싶어진다면 
언제든 짬을 내 걸으면 될 일이다. 

시골길을 걷다 공짜밥에 공짜잠을 얻어자기도 하고, 
절대 봉고차를 타지말라고 걱정어린 훈수를 해주는 할머니를 만나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가는 경운기도 얻어타는 제법 정감어린 여행길, 
그러나 느닷없이 다가오는 외로움과 두려움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고,
우연히 마주치는 송덕비를 의심하며 괜한 시비를 걸기도 하는 
때로는 뜨악한 여행길, 
그렇게 한비야의 여행은 열려있고, 도무지가 정한 방향이 없다. 
그래서 더 따라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두시간째 틀어둔 선풍기에서 열기가 난다.
자, 나도 선풍기를 끄고 컴퓨터도 끄고, 
이제 좀 걸어보러 나가볼까나...

한비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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