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몸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룬 책들은 많다.
이 책 역시 그런 책들중 하나다. 

지금은 대중적인 관심이 예전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한때 저자 권오길 박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꽤나 명성높았던 교수였다.
생물의 죽살이, 꿈꾸는 달팽이 등 
생물학과 교수답게 쉽고 친절하게 생물의 세계로 독자를 이끌고가는 
그의 필력은 대단했다.
 
인간의 신체를 다룬 이 책 '인체기행' 역시 
그런 저자의  손맛이 그대로 드러난 책이다. 
제법 건강에 조예가 깊다는 이들조차 
간이나 위가 어느쪽에 위치하는지,
혹은 대소변은 왜 노란 색깔을 띄는 지를 묻는 질문을 받으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 이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확연히 구분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을 하나하나 풀어낸 책이다. 
앞서 전제했던 것처럼 
그러면서도 쉽고 재밌게 쓰여져 있다. 
 
너무 건강에 대한 과신과 조바심을 내지 말고 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함께 실려있다. 
감기 기운만 있어도 쪼르르 약국으로 달려가 약을 찾는 이들이나
콜레스테롤 때문에 달걀조차 먹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그동안의 불안을 잠재우는 안심의 보약이 될 수도 있겠다. 

또하나 저자가 늘 강조하는 원칙 
"네 스스로를 알라."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다 이해하면 
더이상 두려울게 없다는 뜻이다. 
식자우환이라는 반대뜻의 말도 있지만
분명 우리 몸을 아는 것을 
우리 몸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하루만에 읽어내려도 
재밌는 책이이지만
그것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는 재미가 더 쏠쏠한 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우리 몸을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권오길, 인체탐방, 인체기행, 지성사, 재미있는인체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