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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와 메구무, 이양지, 유미리씨,

이들은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계 여성작가로 꼽혔던 인물들이다.

텃세가 유독 심한 일본문단의 보수적 성격을

생각한다면 이들의 활약은 대단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중

1989년에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이양지씨는

심근경색증으로 지난 1992년 타계했고,

사기사와 메구무는

지난 2004년 4월 자택의 화장실에서 목을 매달아

35세의 나이를 끝으로 역시 세상을 떠났다.

이제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일본문단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한국계 여성작가는 유미리 작가뿐이다.

 

물론 유미리 작가의 글에서

느껴지는 가족관계의 지나친 갈등과

사회에 대한 암울하고 무관심한 시선을

버거워하는 독자들도 있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일본사회에서

살아가는 재일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사회환경에서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들의 삶과 문학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면

우리가 잊고 있던 작가를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