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이 책의 표지에 박혀있는 글귀다.

그렇다면 거꾸로 부끄럼 있는 청춘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주어진 것들에만 충실하며 모범생처럼 살아가는 청춘은 아닐 것이다.
누가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청춘도 아닐 것이다. 
가족과 사회의 눈치를 보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는 청춘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 부끄럼 있는 청춘은 
자신이 진정 가고자 하는 길을 찾기 위해 
때론 안정된 기반을 버리기도 하고, 
때론 실패를 감수하며 남들앞에 주저앉기도 하는 그런 청춘이다. 

그런 부끄러운 청춘의 시절이 있기에 
진정 즐거운 인생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육체는 젊지만 정신은  노화된 일본의 젊음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어찌 일본의 젊은이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젊음이 겪는 공통된 문제, 
그것은 청춘의 바닥에 발을 딛고 있으면서도 
실패를 무릎쓴 적극적 젊음의 모색에 두려움을 가진다는 점이다.  

마치 퇴락한 기성인들처럼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제까지의 경력을 버리지 못하고,
유감스러운 자신의 생일지라도 이미 시작한 것이니 계속 갈 수 밖에 없다는 
체념의 정서에 빠져있는 이 시대의 젊음들. 

지치고 약해빠진 그 많은 젊음에 
저자는 도전하라고, 실패해도 좋으니 시도하라고 외친다. 
저자의 생각을 옮겨놓기만 한 공허한 외침이 아니다.
 
열등생에서 칠기장인으로 삶을 바꾼 청년,
노름에 빠져 살다 나이프 명인으로 거듭난 청년, 
학교선생님을 꿈꾸던 삶에서 원숭이 선생님으로 목표를 바꾼 청년, 
두번에 걸쳐 큰 병을 앓았고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싶어하던 절망의 삶에서 
야생동물 작가로 변신한 청년, 
갑작스런 자전거 사고로 자전거 선수를 포기해야 했던 절망에서 최고의 자전거 기술자로 거듭난 청년 등등,
모두가 절망과 실패, 그리고 체념과 포기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일본 청년들의 이야기다. 

그들 모두 실패앞에 부끄러워했고,
남들에게 무시당했으며, 
때론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탈출구를 찾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일어섰고
지금 자신의 삶을 간다. 

이 책을 읽다보면 
뜬금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기도 한다. 
가난한 상고출신에서 서민 변호사로,
서민 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로,
인권변호사에서 정치활동가로,
정치활동가에서 국회의원으로, 
국회의원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그런 그를 꿈꾸게 한것은 
자신이 진정 이루고 싶은 가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노무현은 죽는 그날까지 꿈꾸는 청년이었을 것이다.
실패와 좌절, 남들앞에 부끄러웠던 적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끝내 이기고 
자신의 꿈을, 가치를, 목표를 향해 걸어왔다.

어떻게 젊음을 살아야 할 지,
어떻게 청춘을 누려야 할 지를 말하는 이 책, 
종국에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우리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가 아닐까. 

아직도 창에는 
빗방울이 부딪혀 온다. 
세상은 그렇게 여전히 시련으로 가득찰 것이나
함게 뛰어볼 수 있다면 
외롭진 않을 것이다. 

청춘에 빛을,
인생에 희망을,
이 책은 그 모든 생각과 행동의 
작은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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