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대지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정상국가로서 막강한 통치권을

휘둘러온 중국 황제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기원전 3세기 진시황에서부터 마지막

황제 푸이에 이르기까지 중국 황제 157명의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인생역정을 담아냈다.

 

황제들의 재위기간내에 발생한 중요한 사건은 물론

당대 역사적 정황과 시대상을 함께 옮겨두어

한눈에 역사적 흐름을 꿰찰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것이다.

 

또한 황제들의 초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그림자료들을

싣고 있어 보는 즐거움 또한 크다.

 

물론 가장 큰 즐거움은 거대권력의 수장으로서

무소불위의 힘으로 세상을 통치했던 황제들의 인생을

빠짐없이 엿볼 수 있는데에 있을 것이다.

 

물론 워낙 많은 중국 황제를 다룬터라

깊숙한 지식이나 정보를 요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탐탁치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중국사의 전체적인 조망속에서

황제의 업적이나 약력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자세하고도 친절한 네비게이션 역할을 톡톡히 해내리라 믿는다.

 

나같은 경우도

이 책을 받자마자 ‘측천무후’가 실린 페이지를 뒤적거려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그녀가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유가 사상가들과 달리

여성의 중요성을 설파한 불교를 적극 지원했다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같은 페이지에 그녀가 후원해 세운 미륵보살 석상의 사진도 나온다.

미륵보살은 언젠가 여신으로 환생할 보살이며,

그렇게 되면 세계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당시의 예언을

배경으로 등장한 것이었다고 한다.

물론 미륵보살은 ‘측천무후’ 자신을 상징하고 있었던 것이겠지.

아무튼 이런 지식을 금새 얻을 수 있을만큼

이 책이 파고드는 지식의 범위는 전방위다.

 

객관적인 형태로야 일종의 옴니버스식 다이제스트북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각각의 내용이 나름 충실하게 갖췄졌으니

이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중국황제의 역사를 접하는데

부족함은 없을듯 하다.

갑인공방, 중국황제, 츶천무후, 태종, 앤팔루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