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의 저자 박하식 교감은 민사고 교감시절
글로벌 인재의 조련사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사람이다.
외대부속외고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그의 교육실험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미 숱한 언론에서 소개된 바 있는 그의 교육노하우를
지면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일단 주목할만 하다.
책의 내용역시 상당히 폭넓다.
'10년 후를 준비하는 글로벌 인재 만들기'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한국사회가 가진 교육현실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교육방향에 대한 기준까지 제시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직접 일궈낸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설명해나가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화석처럼 굳은 이론적 전개가 아니라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가 지금껏 이끌어낸 글로벌 인재의 조련방법을 지면으로 옮기는 과정은
그리 쉽지 않았던 것처럼 보인다.
표제어에 갇혀버렸다고 할까,
딱딱하게 굳은 것은 아니지만
웬일인지 살아넘치는 생동감 역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화법의 문제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부모교육서들이 그렇듯
직접적인 ‘내아이’ 라는 지적이 빠져있는 탓에
책은 어느정도 거리감을 둔 객관적인 시선처럼 읽힌다.
그것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잘 된 교육이론 한편을 읽는 것처럼 느껴지게 할 뿐,
심정적인 동조나 일체감이 형성되는 것을 막고 있다.
또한 글로벌 인재의 탄생을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의 적극적인 상호협력이라는 조건이 만족돼야 한다는 식의 전제는
너무나 뻔하고 상투적으로 다가온다.
세계적 인재의 기초가 된다는 도적적 재무장 역시
지면으로 소개되기에는 흡입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현장에서의 성공이 지면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잊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아쉬움은 크다.
만약 박연식 교감의 여러 가지 교육법중
도덕적 재무장을 통한 아이들의 거듭남에
집중했더라면 오히려 더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신문이나 기타 언론에서도 이미
도적적 재무장과 유사한 개념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대부분 결과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도덕적 재무장을 준비하는 방법,
그리고 그과정에서의 갈등과 반발, 이해와 타협 등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인재로 인정받게 되는 경로를 보여준다면
훨씬 많은 독자들의 주목을 받으리라 판단된다.
고백컨대
박연식 교감의 저서로 다시 한번 그런 내용을
담은 책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상당기간 유효할 것 같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기존 교육서와의 차별성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독자들에게 한층 더 다가가는
길이 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여러 가지 아쉬움에도
이 책이 가진 미덕은 분명히 있다는 점에서
자녀교육의 방향을 모색중인 부모라면
한번쯤 읽기를 권하고 싶다.
박하식,
민사고,
도덕재무장,
이젠세계인으로키워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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