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난 이런 종류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차피 다 아는 얘기 아니냐고 늘 시큰둥해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받아보고 페이지를 슬쩍 넘겨보게 된 건, 책의 디자인이 넘 맘에 들어서다.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하며, 하드커버에, 365일 한페이지씩만 읽으면 된다며 큰 부담을 주지 않는, 365일 매일 읽는 컨셉의 책 구성이 참 맘에 들었다.

그래서 책을 받은 날의 날짜에 가서 글을 읽어 보았다.

9월 24일 긍정의 한줄은, '재기'.

고난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역경은 깨달음을 안겨준다는 문구가 이상하게도 그 날의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우연히 맞아떨어진 거겠지만 왠지 내 마음을 읽어준 것 같아서 이상한 감동을 받았다.

그 이후로 나는 매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날 날짜에 맞는 딱 한 페이지씩만 읽었다.

내 블로그에 글을 남겼고, 자주 가는 카페에도 글을 남겼다.

그냥 읽고 흘려보내지 않고, 한번 써봄으로써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번 더 하게 된 것이다.

오늘도 나는 10월 16일자 긍정의 한줄을 읽었다.

'명상'....나는 오늘 이 한줄의 글을 읽고 내 자신을 되돌아 볼 것이다.

책을 읽음으로서 어떠한 목적도, 어떠한 의무도 없이 그저 차분하게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지게 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나보다 앞선 세대를 살아온 명사들의 소중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인생을 뒤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하게 된다.

뼈가 되고 살이 된다는 표현이 맞을까? 원론적일 수 있는 이야기도 있겠지만 그것들이 모여, 내 인생을 다져 나가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