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표지도 너무 이쁜 책 한권이 내게 왔다.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나에게는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딸이 하나 있다.

그 딸이 태어난 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으앙~하고 울어재껴도 어찌나 이쁘기만 한지...

엄마가 되는 첫 설레임의 감동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내내 울기만 했었다.

 

마치 시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놀랍고도 경이로운 탄생을 세상에 알리는 이야기이다.

아기가 태어난 날, 달이 깜짝 놀라며 웃었고, 별들이 살그며니 들여다 봤으며 밤바람이 속삭였다는 구절은 정말 내 귀에 대고 조근조근 속삭여주던 어릴 적 엄마의 목소리처럼 감미롭게 스며들었다.

너무도 이쁜 아기천사의 탄생을 표현한 그림 한장한장은 밤의 풍경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해냈고, 마치 음악을 듣는 듯 살랑살랑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모든 페이지에 웃고 있는 달님의 인자한 얼굴이 세상을 비춰주고 있었고, 아기의 이름을 모든 세상이 알게 되자 살며시 미소지었다.

아침이 되어서도 아기의 얼굴을 보기 위해 떠나지 못하는 달님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시적인지....

내가 내 아기를 볼때마다 느끼는 경이로움과 사랑스러움같은 감정들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주위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가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 주면 좋겠다.

엄마와 아기가 다 함께 미소지을 수 있는 책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