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탄생은 경이롭다.

생물의 순환 역시 경이롭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은 그만큼의 수고로움이 따르지만 그만큼의 경이로움과 기쁨을 선사한다.

 

'북뱅크' 에서 출판된 '내가 태어났을 때' 라는 책을 만났다.

제목 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탄생의 기쁨과 신비로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둘째는 아직 그림책의 그림들을 통해 보고 배우는 시기라 그림책의 그림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색감이 선명하고 화려하면서도 단순한 그림들이라 더욱 눈에 띄었다.

 

포르투갈 굴벵키안재단 추천도서, 국가독서계획안 권장도서,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태어남은 본인 외에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기쁨과 환희를 선사한다.

엄마 아빠에게 기쁨을 주었던 내 아이들의 탄생의 순간을 기억한다.

그리고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 아빠가 얼마나 기뻤는지 아니?" 라고 들려주며 둘째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자 지수는 책을 뺏어들고는 스스로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림에 치중하며 한 장 한 장 넘겼다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를 반복한다.

 

유달리 시선을 끄는 부분은 기린...

요즘 동물에 푹 빠져 있는 지수는 기린을 보더니 엄마에게 손짓을 한다.

소를 보면 "음머"하고 따라하지만 기린의 소리는 아직 흉내내기 힘든가 보다.

사실 엄마도 잘 모르기에 알려주지 못했다.

 

그리고 맨 앞장과 뒷장의 나무를 유심히 본다.

"지수야 나무 나무" 이렇게 여러번 알려주니 다음 장으로 넘긴다.

 

한 장 한 장 귀여운 그림들이 담뿍 담겨 있다.

얼굴들..사진들..

태어남의 순간 아무것도 몰랐던 아이들이 점차 세상을 알아간다.

 

자동차를 보고 "빵빵 자동차야" 라고 알려주니 미소가 가득하다.

가끔 차를 타고 외출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을까???

차 주변으로 푸르른 나무가 가득이다.

베란다 밖의 푸른 나무들을 가리키며 산과 나무 그리고 하늘 구름을 가르쳐준다.

지수도 알아듣는지 같이 손짓을 한다.

 

처음 알게되는 다양한 색깔..냄새..

그렇구나 이렇게 아이에게 세상을 알려주면 되겠구나..

사물이나 동물만 알려줄게 아니라 색깔이나 냄새도 알려줘야겠다. 

그리고 다양한 사물의 소리와 감각도..

 

알아간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멋진일이구나..

그리고 알아갈 게 너무나 많은 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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