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만화가 속속 출간되니 반갑기 그지없다.

만화는 학습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자랐는데 요즘 아이들은 학습만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쉽고 재미있게 배워 흥미를 잃지 않으니 학부모 입장에서도 기쁘다.

 

한자를 필두로 수학, 영어, 역사,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의 학습 만화가 출간되고 있다.

지인이는 도둑 시리즈를 거의 다 모았을 정도다.

지인이의 친구들도 놀러오면 가장 먼저 학습 만화를 펼쳐든다.

그러고보면 요즘 학습 만화는 아이들 사이에서 대세인가 보다.

 

'서울문화사'에서 출판되는 '메이플축구단'을 처음 접했을 때는 여자아이들이 전무한 축구팀..

그래서 축구가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는 딸을 위해 선택했다.

하지만 한 권 두 권 보기 시작하며 딸아이는 메이플축구단에 푹 빠져버렸고 요즘은 아빠와 함께 축구를 관람할 정도로 축구를 사랑한다.

 

'메이플축구단 4권 아웃사이드킥! 히크 감독의 한'...

3권을 다 읽은 후 4권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지인이에게 선물했다.

역시나..

뛸 듯이 기뻐하며 다른 일 모두 제치고 읽기 시작한다.

 

 

 

 

"엄마 메이플축구단 4권 나왔어요? 우와 신난다."

책을 받아든 지인이는 환호성을 지른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의 배려로 축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엄마로서..

축구가 얼마나 신나고 자유롭고 즐거운 운동인지 알기에 축구가 정규 과목이 아니라는 게 너무나 아쉽다.

지인이에게 축구단에 들 것을 권유했지만 여자 아이들은 하나도 없다며 손사레를 친다.

그래도 메이플축구단을 보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으니..그나마 다행이다.

 

"엄마 메르세데스는 정말 축구를 잘해요. 여자아이인데 뻥 차는 실력이 대단해요"

"그래? 엄마가 보기엔 지인이도 잘 할 거 같은데..."

아무래도 아쉽다.

그러나 지인이는 별로 직접 축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보다.

 

이번 호에는 등번호의 의미와 대표선수들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슬쩍 넘겨 버리려는 지인이에게 궁금하다고 시간을 들여서 꼼꼼히 보는 엄마가 신기한가 보다.

"엄마 등번호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그럼..선수들의 등번호가 실력도 좌우하잖아,..."

"그레요? 전 7번이 제일 좋은 지 알았는데..우와 박지성이랑 호날두 베컴이 7번이에요"

"그러게 엄마가 좋아하는 지단은 10번이다. 차범근은 11번이었네...

그러고 보니 유명한 사람들은 7번이 많구나..."

"그거봐요. 7번이 좋잖아요"

지인이는 신이 난 표정이다.

 

그렇게 흥미 진진 캐릭터들과 웃으며 같이 하는 지인이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엄마 해산 해산 해산이라는 말이 자주 나와요."

"음..말을 안 듣나? 흩어지라는 뜻이야...쉽게 말해서 집에 가라는 거지.."

"그래요...우와 공도 잘 잡네..."

"아...빠르다....위치 좋고 거리 좋고~~~"

그렇게 웃고 즐기며 책을 보더니 지인이는 아쉬움의 멘트를 날린다.

"엄마 5번 언제 와요?" 라며...

그리고 독후활동으로는 도도와 에반이 축구부 해산 위기에 처하는 장면을 그린다...

해산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더니...해산 위기에 처하는 것이 기억에 남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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