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를 근본으로 했던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이 자녀를 교육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가정 교육이라는 말이 있는 듯 하다.

70년대에 태어난 내게는 가정 교육이 차근차근한 교육 보다는 바쁜 부모님이 혼낼 일이 있을 때 따끔하게 말하셨던 기억이 많다.

산업화 시대를 겪으며 하루살이로 많은 자식들을 키우며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 와중에서도 자식들이 잘못하지 않게 해려 애쓰셨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게 아닐까...

 

요즈음은 유치원에서 많은 걸 가르쳐준다.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안정된 시기에 사는 세대이기에 자녀 교육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그런데 교육 위주로 가다보니 인성 쪽은 소홀히 하게 된다.

아이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가르치지만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성 교육을 어떻게 해얄지 갈팡질팡 할 때가 많다.

체계적인 가정 교육....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과연 할 수 있을까????

 

'학민사' 에서 출판된 '아빠에게 배우는 사자소학' 이라는 책을 만났다.

최고의 인성교육 지침서라는 부제가 마음에 든다.

사자소학이라거 사실 잘 모른다.

그래서 보려 한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책을 좋아하는 엄마로서 아이에게 사자소학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고 나부터 사자소학을 통해 인성을 가다듬고 싶었다.

그런데 책상에 놓인 책을 본 신랑의 눈빛이 달라진다.

"지인아 오늘부터 사자소학 공부하자..."

"여보가???왠일이야..하긴 책 제목이 아빠에게 배우는 사자소학이긴하지..

예전 양반들은 아빠에게 사자소학을 배웠다잖아.."

"응 그래서 읽고 가르치려고..이거 아주 좋은 책인데..."

기대하지 않았는데 신랑이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서로 밀고 당기고 서로 읽겠다고 하면서 읽었다.

 

한자 세대가 아니라고 위안을 해보지만 한자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나에 비해서 한자를 척척 읽어내려가는 신랑은 아주 재미있어한다.

사실 난 잘 모르겠고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짱이와 하리의 아빠로서 짱이와 하리를 앉혀놓고 쉽게 설명해준다.

신랑도 비슷한 상황을 설정해준다.

"지인아 이게 무슨 글자니?"

"아빠는 참..아비 부 그리고 살 생이잖아요"

"맞아 잘 아는구나. 자 따라해봐. 부생아신"

"부생아신~~"

"그래 부는 아빠라는 뜻이고 생은 날 생이야. 태어나다 라는 뜻이고 내 자신이라는 뜻의 아와 몸 신...

그러니까 아빠가 나를 낳았다야.."

"엥 엄마가 낳은 게 아니구요?"

"엄마가 낳았지 하지만 너의 근원은 아빠야. 아빠가 없으면 너는 태어날 수가 없어"

"그래 그러니까 넌 엄마 아빠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 엄

마와 아빠가 결혼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너와 지수가 태어나겠어?"

지인이는 뜬금없다는 표정이다. ㅋ

"자 따라해봐. 유이포아"

"유이포아"

"유이는 젖으로써야..그러니 젖으로서 나를 키우셨다 라는 뜻이지.."

"알아요. 지수도 젖 먹고 컸잖아요"

"그래 그러니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해"

어쩌다 보니 엄마는 늘 고마운 마음만 가지라는 말을 하게 된다..

아..역시나 효를 바라는 엄마였던가....이쯤에서 사자소학은 아빠에게 패쓰해야겠다.

사자소학 덕분에 신랑은 저녁에 집에 오면 TV보는 시간을 줄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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