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SF물을 좋아했다.

영화를 보러가서도 SF를 선택하는 편이고 소설도 마찬가지다.

탐정소설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역시나 읽는 재미를 주고 책을 놓는 순간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데는 SF가 한 몪을 한다.

 

'비룡소'에서 출판된 '메신저'를 처음 본 순간 표지에서 뭔가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어두운 숲 속의 얼굴...

우수에 담긴 표정이 뭔가 다양한 말을 하고 싶어하는 듯 했다.

겨울이 되면서 부쩍 시간도 늘어나 독서할 시간이 많아진 만큼 흥미를 끄는 책을 발견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렇게 '메신저'는 나의 소장품이 되었다.

 

작가는 로이스 로리.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여성으로 언니가 죽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그 여름의 끝'을 썼고 '별을 헤아리며'로 뉴베리상을 받았다.

'메신저'는 '기억 전달자','파랑 채집가'와 함께 로리의 청소년 SF삼부작을 이루는 작품이라고 한다.

 

어떤 내용일지...책을 넘기며 기대감으로 부풀어오른다.

 

 

 

 

 

주인공은 맷티이다.

어린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그 중간의 사람이다.

맷티가 사는 마음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장애가 있는 사람도 있고 마음이 병든 사람도 있다.

그런 모든 사람들을 포용해주는 신비한 곳이다.

'보는 자'라는 맹인 아저씨를 도우며 사는 맷티는 학교에 다니며 '조언자'라는 이름을 가진 선생님께 많은 걸 배워나간다.

좌충우돌하던 맷티였지만 조언자 덕분에 침착하고 바른 인성을 배워가고 학교를 좋아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숲을 무서워한다.

숲의 경고를 무시하면 무시무시한 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경고를 무시하고 죽음을 당하기도 하는 등의 일이 일어나지만 대체로 마을은 평화롭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살아가는 곳..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는 맷티.

그리고 여자아이에 대한 좋은 감정도 생기기 시작한다.

마을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맷티는 거래장에도 참석하는 등 궁금했던 일들을 시도한다.

 

친절하고 서로에게 다정다감했던 사람들..

그들은 거래장에서 뭔가를 거래하면서 달라진다.

그리고 마을은 폐쇄하기로 결정된다.

어머니의 매질이라는 아픈 기억을 가진 맷티에게 메신저로서의 임무가 주어진다.

 

키라와 함께 이웃 마을로 메시지를 전하러 떠나고...

그 둘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알게 되고 지도자는 맷티의 진짜 이름이 치유자라고 말한다.

 

이제껏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기분이랄까?

신비스러움으로 읽어나간 책이다.

나에게도 메신저의 역할이 주어진다면 세상을 치유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 역시 치유가 절실히 필요함을...다시금 느끼며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