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졸업한지 거의 이십년이 지난지라 초등학교때의 생활을 기억해 보면 그다지 기억이 남아 있지 않는다.

억울하게 혼 난 기억과 친구들의 장난에 괴로웠던 기억..함께 놀며 즐거웠던 몇 몇 기억이 남아 있긴 하다.

당시엔 아이들의 인권이 그닥 존중 받지 못했던 시기라 작은 일에도 크게 혼나고 선생님의 기분에 하루의 운명이 좌우되기도 했었다.

친구들과의 시간 외에 학교에서의 선생님과의 관계가 즐거웠던 기억은 없는 듯...ㅠ.ㅡ

다행히 일년에 한 번씩 오시는 교생 선생님들과의 시간은 즐거웠다.

그런데 교생때 선량했던 사람들도 교사가 되면 무서워지는 걸까????

 

그런 기억 때문에 지인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 내심 걱정이 되었었다.

아이의 인권이 존중을 받을 지 걱정되고 또 엄마들의 청소 등 잡역부로서의 일도 시간을 내기 어려운 내게는 고민거리였다.

그런데 막상 지인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니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무섭긴 해도 아이들을 공평하게 대해주셨고 엄마들의 말에 휩쓸리는 분이 아니셨다.

덕분에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를 맡기고 맘 편히 1학년 엄마 생활을 했던 거 같다.

그런데 막상 다니는 지인이는 학교 생활이 그닥 재미있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런 지인이를 위해 '밝은미래'에서 출판된 '괴짜 초딩스쿨'을 선택했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시리즈 3번째인 '사서선생님은 변신 마술사'이다.

1권 '이상한 담임 선생님'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여러 번 본 지인이가 목빠지게 기다리던 책이기도 하다.

기다렸던 책이라 그런지 책을 받아들고는 바로 읽기 시작한다.

 

 

 

 

 

 

학교를 싫어하는 에이제이..

글쓰기 읽기를 싫어하고 차라리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싶어한다.

"푸하~~ 엄마, 학교에서 자전거 타기만 배우고 싶어해요. 수학도, 읽기도 배워야 하는데요." 라고 웃는 지인이...

학교라는 곳은 튀는 아이 보다는 평범하고 말 잘듣는 아이들이 다녀야 하는 곳..

그래서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을 하는 건 자칫 문제아로 분류될 수 있다.

학교에 가기 전에는 대안학교 등을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부모의 수고가 너무 들 거 같아..개성을 죽이고 학교에 다니는 것을 선택한 엄마로서 반가운 말이기도 하다. ㅜ.ㅡ

 

도서관에 사서 선생님이 새로 오셨는데...

새 도서관은 나무가 있다.

도서관에 나무를 심어 놓다니..

친구들은 웅성웅성...새로 온 사서 선생님을 찾는다.

군인 복장으로 나타나고 게다가 자신을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라고 소개하는 사서 선생님.

지인이의 몸이 들썩인다.

즐거워졌다는 신호.

마음속으로 자신의 학교 도서관에도 이런 나무가 심어지고 이런 사서 선생님이 오시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나무 이를 가지고 있고 또 도서관 사서로 유명한 사람도 소개해 준다.

노래도 잘 부른다.

하지만 풍부한 상상력 때문에 걱정하기 시작하는 아이들...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지인이도 걱정스런 표정이 된다.

 

문제 많은 아이들보다 더 독특하고 기이한 행동과 생각을 가진 사서 선생님..

과연 무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숨가쁘게 책을 읽고 난 지인이는 독후 활동으로 '노래 가사 만들기'를 선택했다.

산토끼에 맞추어 가사를 변경했다.

'루피 선생님~

왜 변장했나요?

아이들을 속여서

왜 변장했나요?' 라고..

여러 번 따라 부르며 즐거워 하는 지인이를 보니 이런 멋진 사서 선생님을 만난 친구들이 부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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