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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언어인지라 계단식으로 실력이 상승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한 계단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부족해서인지 매번 계단 앞에서 주저 앉아 버리곤 한다.

그러다 보니 영어를 잘하는 게 소원이다시피 되어 버렸다.

아이의 영어 교육 시기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영어를 잘하는 엄마에 비해선 더 조급한 마음이 들고 그러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이 하게 된다.

잘하고 싶었던 영어. 그러나 늘 중도 포기하곤 했던 영어..

그 중에서도 가장 해보고 싶은 스피킹..

'사람인'에서 출판된 '하루 30분 영어 스피킹 훈련 다이어리'를 만났을 때 왠지 어렵지만 해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들었다.

상당히 두꺼운 녹색의 책이었는데 이렇게 50일치씩 두 권으로 분리가 된다.

저자 박광희는 청담어학원 기획 담당 상무와 청담어학원 대치 브랜치 대표 등 영어 교육의 최전방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영어라는 원유를 가지고 한국의 정교한 교육 프로그램 기획력 및 IT기술을 활용한 '영어 정유 사업'을 통해 한국과 비슷한 영어 교육 환경에 있는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한류 교육의 붐'을 일으키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캐나다 교사 영남훈 연구팀은 영어 낭독 훈련의 효과와 필요성에 공감하는 캐나다 현지의 전현직 학교 교사들로 구성된 '영남훈 연구팀'이다. '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 집필 당시 모든 스크립트를 요약, 작성하고 낭독 훈련하기에 알맞은 정제된 문장으로 다듬는 일을 담당했고 본 책에서도 말하기 훈련에 최적화된 상황별 스피킹 문장들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했다.

영어 교육에 관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저자들의 책인 만큼 믿음이 가고 또 100일치 분량으로 훈련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책에서 말한대로 작심 3일이 되면 4일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그렇게 훈련을 시작했다.

1단계 훈련은 거침없이 영어로 묻고 답하기 위한 작업이다. 스피킹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쌓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려면 문장들을 평소 두뇌 속에 입력해두었다가 실전 상황에서 바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두뇌 속 스피킹 DB구축이 암송의 핵심이라는데..

의미를 순서에 맞게 문장을 만들어 보고 손으로 써보기도 하지만 느리고 중간, 빠른 템포로 직접 들어본 후 받아 적는 훈련을 하도록 되어있다. 그 다음은 우리말을 듣고 바로 영어로 통역하기..

역시나 나에겐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충분히 듣고 외웠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단계에서는 늘 한 두 단어를 잊거나 놓치거나 했다.

2단계에서는 30초동안 혼자 영어로 말하거나 인터뷰 답변하기 훈련이 나온다.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대화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내용이 30일분, 각종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소개하거나 자신의 가치관 또는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하기 20일분이다.

사실 2단계는 영어 초보인 내게 아주 많이 어려웠다. 중도 포기하고픈 마음이 마구 마구 일었다.

그래서 스피킹 코치의 족집게 조언을 보고 주로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역시나 외우다 보니 머릿속에 많이 저장되긴 한다. 잊어버리는 게 절반이 넘지만 그래서 내게는 완성까지 100일보다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책이어서 고마움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