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내게 남아 있는 드라큘라의 기억은 무시무시하다.

이빨이 길고 목의 동맥에 이를 들이대고 피를 빨아먹는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드라큘라는 마늘을 무서워한다.

그리고 음침한 곳에 살고 관뚜껑을 열고 일어난다.

내 기억속에 어찌나 무서웠는지..그렇지만 다시 보고 싶어지는 드라큘라..

아마도 무서운 영화나 책을 보면서 떨면서도 다시 보고 싶어지는 심리는 무서움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하는 것은 아닐지...

 

브램 스토커 원작의 드라큘라를 만났다.

책을 보고 마음에 들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붉은 표지..

그리고 무시무시하다기 보다는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

 

드라큘라는 1897년에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가 어른들을 위해 쓴 호러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의 성공 후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쏟아졌는데 어른들 외에도 아이들의 환영을 받은 책이다.

'어린이 작가정신'에서 출판된 '드라큘라'는 어린이 독자가 읽기에 힘든 책이라고 한다.

내용도 길고 묘사가 많아 참을성을 요구하는 책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선택한 건 원작을 충실히 나타내는 책이면서 드라큘라에 대해서 잘 알게 해주는 책이기에 지인이에게 그리고 엄마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책이 어려운 듯 하다. 그래도 지인이는 책을 열심히 읽었다. 다소 길기도 하고 묘사도 많다.

서문에서 쓴 대로 정말 어른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군데군데 나와 있는 그림들과 책의 구성이 지인이의 흥미를 끌었다.

처음엔 표지만 보고 무서워서 덜덜 떨었던 지인이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며 점점 책에 빠져들었다.

 

루마니아 북서부 지방인 트란실바니아 집시들에게 드라큘라 백작은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다.

집시족 후손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표트르도 어릴 때부터 드라큘라 백작에 대한 미움과 두려움을 품고 자란다.

드라큘라 백작이 집시들을 사냥감 삼아 사냥놀이를 즐겼던 역사만큼이나 집시들의 핏속에 원한이 가득하다.

그때 드랴큘라 백작에 맞서 싸운 전사가 있었으니 바로 집시족의 공주인 크리스티나..

크리스티나는 드라큘라 백작의 손에 죽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드라큘라 백작은 신부로 맞이하겠다고 한다.

그녀의 연한 목덜미 살을 깨물자 정신을 잃은 크리스티나.

망명을 떠나보낸 어린 아들을 잠깐 생각하고 무사하기를 기도하지만....

그 뒤 삼백년동안 집시들은 백작에게 복수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많은 드라마 영화 책을 봐왔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아...이런 시작이 있었구나 싶어 새로워진다.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갇힌 조너선...

조너선을 기다리는 약혼녀 미나..

미나의 친구이면서 희생자가 되어 버리는 루시,,,

루시를 사랑하는 홈우드와 수어드, 퀸시

드라큘라의 정체를 아는 건 어려운 일일까?

하지만 드라큘라의 정체를 알고 있는 헬싱교수가 있다.

이들이 펼치는 내용들이 박진감 넘치면서도 신선하다.

보는 내낸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으면서도 사랑이야기에 잠시 애잔한 마음도 가지게 된다.

결국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다는 것을...

드라큘라 백작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책이 두껍고 다소 어려워 지인이가 다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하지만 의외로 무서워 하지 않고 책을 다 읽은 지인..

지인의 독후활동은

'드라큘라는 무서워서 못 봤다. 하지만 책은 무섭지 않다.'이다.

다행이다.

무서워하는 대상이 하나 줄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