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상업화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듣는다.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등 기존 미디어가 거대 자본과 광고 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블로그의 상업화 역시 무턱대고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우리가 즐겁게 보는 드라마, 뉴스, 버라이어티도 기업의 광고를 보게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리라. 멘토르에서 나온 <웹소문 마케팅>은 블로그를 비롯한 인터넷 소스에 기반한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설명하는 책이다. 책에는 기업 측면에서 블로그를 리서치 혹은 마케팅 도구로 설명하는 방법에 대해 주로 나와있다. 

 

 

책에 따르면 기업은 웹소문을 대면조사를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소비자의 '진심'을 아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가정용 칼라 프린터를 생산하는 모 기업은 이용자들이 어떤 불만을 가지고 있는지 웹소문을 분석한 결과 '소리가 거슬린다'는 반응이 많다는 걸 알아냈다. 왜 소리가 거슬리는지 이유를 분석해보니 남성 유저들 중 다수가 가정에서 한밤 중에 성인용 사인트에서 다운 받은 사진을 출력하기 위한 용도로 칼라 프린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출력하는 소리가 크면 거슬린다는 것이었다. 대면조사를 통해서였다면 결코 이런 정보를 얻어낼 수 없었을 터. 참고로 이 회사는 기기의 소음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인물의 살 색깔이 예쁘게 나오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서 큰 히트를 쳤다고 한다 ^^ 

 

 

블로그 마케팅에 있어서 기업과 블로거가 윈윈(win-win)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먼저 블로거는 댓가를 받든 안 받든 간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상품에 대해 칭찬 일색인 포스트를 올린다 한들 이를 분별하는 방문자의 눈은 훨씬 정확하다. 기업은 블로거를 하나의 미디어로서 존중하고 이들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 블로거 역시 잠재적인 소비자다. 만약 이들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좋지 않은 대우를 해줄 경우 안좋은 웹소문이 퍼질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웹소문 마케팅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