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신권이란 이름으로 출간된 북두의권은 1500원이란, 당시 정식수입판과 같은 가격에 판매되었지만 사실 그것은 해적판이었다고 한다. 정식계약을 했다는 거짓 문구까지 써놓고 팔았던 북두의권이 정식으로 나온 것은 사실 이책이 처음이다. 그때 1500원짜리 말고도 다른 1500원짜리와 500원짜리등으로 여러곳에서 나왔었지만 조잡하기 그지 없었다.

  이소룡을 연상시키는 포즈에 가슴에 7개의 상처를 가진 켄시로. 그의 특이한 권법은 손가락 하나만으로 사람의 비공을 찔러 암살하는 권법이다. 북두신권의 전승자인 그는 핵폭발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아간다. 
굶주림과 목마름에 겨우 도착한 마을. 그곳에서 감옥에 갖히게 되는데, 감옥에는 어떤 말많은 꼬마 녀석이 이미 들어와 있다. 자신에게 먹을것과 물을 가져다 주는 린이라는 귀여운 소녀. 그소녀의 위험을 느낀 켄시로는 쇠창살을 단숨에 휘어버리고 린을 구하러 간다. 우락부락한 악당을 단숨에 쓰러트리고 린을 구하는 켄시로. 그의 목적은 도시를 지배하고 있는 신을 쓰러트리고, 약혼자였던 유리아의 복수를 하는 것이다. 

북두신권이 처음에 연재 되었을때 단권으로 끝나는 것인데, 워낙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되니 계속 연재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로는 너무나 잔인하고 파격적인, 암울한 분위기의 이 만화는 해적판으로 출간되었고, 잔인한 장면은 온통 수정이 되어 그림을 알아볼수 없는 정도의 조잡스런 모습을 보여주었음에도, 우리는 이 만화를 무척 사랑했다. 손가락을 이용해 내장에 손상을 입히는 암살권. 비공을 찌른후 '넌이미 죽어있다' 라는 대사를 날리는, 폼잡는 캐릭터 켄시로. 그당시 인기있던 트렌드였던 터프가이와 맞물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북두신권을 교실에서 흉내내며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밀한 그림체에 반해 노트에 북두신권 그림을 베껴 그린적도 많았다. 당시 성인만화로 분류되었던 것을 초등학교때 보았지만 그다지 악영향은 없었던 것이 켄시로의 캐릭터가 정의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