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왕조에서 남긴 실록...이 되어야 할 것이나, 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고려왕조에서 남긴 실록은 춘추관에 보관되어 있었지만 임진왜란 때 왜군의 방화로 인해 사라졌다. 그렇기에 고려의 역사에 대한 정리는 이 고려실록을 바탕으로 김종서를 중심으로 편집한 고려사와 여기에 주석을 달아 요점만 뽑은 고려사절요밖에 없다. 고려도 실록을 남겼고 그것은 조선왕조실록의 전범은 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전해지지 않아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 고려왕조실록이란 이름은 역시 아래 박영규가 쓴 책 때문에 유명해졌다.

고려실록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현종이 2차 여요전쟁 당시 날려먹은 역대의 기록을 다시 쓰라고 한 것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태조부터 목종까지의 기록을 현종 4년(1013년)에 편찬을 시작해 이후 20여 년이 지난 덕종 3년(1034년)에 완성을 봤는데 이를 7대실록이라 한다. 총 36권으로 완성되었으나 후세에 전하지는 않는다. 이후 예종실록은 전문적인 실록 편수관이 실록을 편찬한 첫번째 사례가 되었다.

고려의 실록 제작체계는 중국과는 다른 구조로, 감수국사, 수국사, 동수국사, 수찬관, 직사관의 5대 편제였으며, 사관은 시정을 기록하는 관리라고 명시하고 있었다.

이후 덕종실록(선대 현종은 실록편찬여부에 대한 당대 기록이 없음)이 편찬되었으며 숙종, 예종, 인종, 의종, 명종, 신종, 희종, 강종, 고종, 원종,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 공민왕, 공양왕의 실록이 추가로 편찬되었다. 고려사 기록에서 실록이 편찬된 왕은 상기 21왕이 전부라서 나머지 왕들은 실록을 편찬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조선 초기에 편찬된 고려국사에 보면 고려 역대왕의 실록은 모두 편찬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무신정변과 이후 몽골의 침략으로 정세가 혼란하여 원래 다음왕 재위기간에 작성되어야 할 실록이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대표적인 예로 충렬왕, 충선왕, 충숙왕 3대의 실록은 충목왕 재위시에 비로소 편찬되었다. 마지막왕인 공양왕의 실록은 조선왕조 시기인 1398년에 작성되었고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쓰는데 사용된 이후 춘추관에서 보관되다가 소실되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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