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라는 마르탱 파주의 사랑 이야기는 유럽인들의 연인들에 대한 감정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또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인들의 사랑이야기를 들여다 봄으로써 그들의 문화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작가는 비르질이라는 엉뚱하고, 이상적이며, 변덕스럽지만 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이를 등장 시킴으로써 그가 만나보지도 못한 한 여자를 시종일관 그리워하며 결국 그녀의 집에 (정확하게는 그녀의 오빠집) 찾아 가게 까지 되는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가볍게 러브스토리를 읽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길 원했었지만 작가의 이야기는 언제쯤 주인공의 건망증인지 환상인지 비정삭적인 형태인지를 알려주지 않았다. 책이 끝나는 시점에서도 비르질이 사랑한 클라라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미궁의 인물로 남게 되었다. 아마도 작가는 그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본다.

 

기승전결에 입각하여 진행되는 것이 머리속에 굳혀져 버린 것일까 작가의 비르질을 통한 이야기 풀이 방식은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고 앞뒤를 왔다 갔다 하며 읽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래서 인지 스토리 라인이 더 꼬여 나중에는 어느 정신병자의 사랑이야기로 치부하게 되는 사태까지 오게 되었다. 마지막에 비르질의 클라라 오빠집의 방문은 이야기의 또 다른 시작이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된 것이 이제야 그녀에 대해서 접근 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얻은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비르질의 광고에 대한 정의는 부와 노하우에 대한 거만한 과시요 눈속임이며 죽음과 파괴의 화형대와 다름없고 또 이러한 다의성의 철학을 좋아한다는 것이 천재이지만 천재이기에 다른 사라에게 이상하게 보여지는 우리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