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이제 초등 5학년이 되는 아들과  제13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으로 유명해진

<시간가게>라는 책을 만나고 있다. 

처음, 이책을 만났을때, 아들은 책제목을 보며, 왠지, 시간을 사고 팔수 있는 가게가 나올것 같다며

흥미로워하고, 난 그말에... 그럴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 " 맞장구를 치고,

우리는<시간가게>라는 책과의 첫만남부터 즐거운 상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시간가게는 시간을 파는 곳일까?
정말, 시간도 살 수 있음 좋겠다. 그럼, 바쁘시간 잠깐의 여유를 갖고 싶을때, 시간가게에 가서
나는 시간을 살것이다. 아니면, 너무 어영부영 아깝게 허송시간을 보낼때는 그시간 아껴두었다가,
은행에 저금을 하거나, 내가 필요할때 꺼내어 쓸수 있도록 할텐데 말이다.

"그런데, 시간가게의 시간들은 얼마나 비쌀까요?" 아들의 질문에~

그러고보니, 우리는 시간에 대해 얼마를 지불해야 할까? 생각 해본다.

 

우리의 주인공 윤아도 초등학교 5학년이다.
엄마가 짜 놓은 계획표에 따라 하루 종일 학원을 다니고, 학습지를 풀고 인강을 듣고,
전교 2등의 실력이지만 영어 학원 레벨 테스트를 잘 보기 위해 또 과외 수업을 하고,
수학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도 또 수학 과외를 받아야 하는 가여운 마음이 드는 윤아~

 

그런 윤아에게는 마음속에 박힌 아픈 가시하나가 있는듯 하다.
먼저 세상을 뜬 아빠에게 떳떳하기 위해 윤아를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일념 으로
밤낮없이 돈을 버느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엄마가 바로 그런 존재이리라.

학교에서, 학원으로 성적에 메어 사는 매 순간이 벅차지만 윤아는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다.
그래서, 다람쥐 바퀴돌듯 하는 학원 생활이, 친구들의 관계가 힘들고 고달프지만, 꾹 참으며 공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윤아는 학원 가던길, 운명처럼 문제의 ‘시간 가게’를 만난게 된다.
윤아는 그곳에서 이상한 할아버지로 부터 하루에 한 번, 행복한 기억을 하나 팔면
오직 나만의 십 분이 생기는 거래를 제안받는다.

늘 시간이 아쉬운 윤아는 시간가게에서 할아버지가 제시한 거래를 수락하고 특별한 시계를 받는다.
온 세상이 멈춘 듯한 십 분 동안 윤아는 자유롭다.

그리고 윤아는 그 십 분을 이용하여 학교 성적을 1등으로 만들기도 하고,
영어인증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영어천재까지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런 점수들은, 물론 떳떳한 방법은 아니었다. 남의 답안지를 베껴 적은것,

시험 결과가 좋을수록, 엄마의 웃는 모습이 환해질수록 윤아의 마음은 불편해지지만
10분이라는 시간을 주는 시계의 유혹은 거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댓가로 잃어야 하는 자신의 행복한 기억,

이사 오면서 헤어졌던 친구 다현이와 즐거웠던 기억도
아빠와 함께했던 비밀들로 행복했던 기억도 잃어버린 자신을 보며

윤아는 기억을 잃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성적을 올려주는 10분의 시간에 대해 지불해야하는 댓가가 어떤것인지 알게되었을때,

너무 늦지 않기를.... 걱정하며, 나와 울아들은 마음 졸이며 읽어내려간다.

 

 

 시간을 사서라도 일등이 하고 싶은 윤아를 보며,

요즘의 우리 아이들의 처한 생각과 현실에 아픔을 느끼며
또한 인간으로서 연민도 느끼며 그의 입장에서 세상을 또 바라보기도 해본다.

 

빼내지 않으면 내내 날 아프게 하고 거추장스럽게 만드는 가시,

그 가시는 결국 티눈이 되어 상처가 되고 병원가서 치료까지 받게 만든다.

윤아에게는 자신에게 너무 기대하고, 헌신하는 엄마의 모습이 이런 가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어떠한 엄마일까? 돌아보게 한다.

 

우리의 아이들을 아프게 하는 가시는 제거해야겠지. 그리고 치유해야겠지~

<시간가게> 책속에서 옛날의 나의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며,

요즘의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도 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도 오늘 우리 아들 마음속에 있을지 모를 가시하나를 뽑아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