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잊고 있었다. 우리 아빠.

무뚝뚝하고... 항상 늦게 집에 돌아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들어와...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며 주무시던.....

아픈시절, 내가 스물쯤... 잘나가던 아버지 사업은 연쇄부도로..

갑작스레 아무 준비도 없이 그야말로 쫄땅 망했을때.

난 아버지의 뜨거운 눈물을 보았다. 처음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 그때 알았다.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아버지가 외로운 사람임을.....

이책을 읽으면서.....  그 외로운 아버지가 생각나.. 자꾸만 눈물이 났다.

지금의 아버지들은 ...우리 신랑만 봐도, 참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사랑표현도 잘하고

친하기 까지 하다. 참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인지... 옛날... 우리 아버지들은 참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

이 좋은걸... 누리지 못하고 고생만 하고 사셨구나~~ 

시대적으로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던 시기이기도 하였으리라....

난, 지금도 나의 이런 맘... 아버지에게 말하지도 한번도 표현하지 못했다.

그리고 얼굴을 보면 지금도 어색하긴 마찬가지이다. 어쩔수 없는것 같다.

 

이책[아빠의 별]은 드라마로 유명해진 바보엄마 처럼 실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 같다. 나의 아버지의 모습과 자꾸 오버랩되면서....

주인공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 수민이다.

수민은 재벌 3세의 구애를 받고 그가 아버지와는 다르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그와 결혼하지만 결혼한 뒤부터 생활은 엉망이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군인이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발레리나가 된 뒤 더더욱 아버지와 소원한 관계지만, 예고 입시날에 늦둥이 아들을 낳다가 어머니가 죽는 일로 부녀간의 갈등과 오해가 쌓이면서 둘사이는 멀어져만 간다.
그러나 수민의 출산과, 이혼 과정에서 자포자기 상태가 되고 아버지는 그런 딸에게 용기내어 다가선다. 그동안의 쌓인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가면서 수민은 아버지와 화해하게 된다.

 

수민의 이야기와 교차되어 전개되는 아버지가 죽은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글은 묘하게 짠한 부성애를 느끼게 한다. 안쓰러운 부부애를 느끼게도 해서.... 더 애잔했던듯도 하다.

 

모든 아버지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수민의 아버지가 한 다짐을 함께 새겼으면 좋겠다.

굳세고 똑바른 나무 같은 아버지가 되는건 포기 할 거야...

이제야 깨달았어.

혼자 똑바로 서려고 하는 나무보다는

어이없는 발길질에 같이 짓밟히고,

거센바람에 서로를 기대고 버티다 같이 쓰러져주는

풀한포기 같은 아버지가 차라리 낫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