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역사 드라마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성향이 아니다.

상큼한 연예소설 같은 드라마가 보기도 좋고, 마음에도 끌림이 있었다.

어느날 부턴가 드라마는 잘 보지 않는 남편이.... 절대 tv 주도권을 양보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무신이라는 드라마를 볼때 그렇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남편이 보는 드라마를 옆에서 보다가..

나도 모르게.. 내가 무신이라는 드라마에 빠져드는걸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무신이라는 책까지 보고 싶게 만들었다.

궁금했다. 드라마로.. 이렇게 재미있는 무신이.. 책으로는 어떨까? 하는 마음에....

생각해 보니.. 내가 아는 고려는 무신정권 .. 하나 뿐이다.. 역사 시간에 배웠던...

귀에 익숙한 이름도 최충헌.. 하나다. 이런 내가... 이렇게 재미있게.. <무신>이라는 책을 보고 있다.

 

소설 <무신>은 무신정권이 휩쓸던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황제를 대신해 통치해오던 최씨정권을 물리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노예 출신의 한남자... '김준' 그의 이야기다.

신분의 높낮이가 확실하던 시대 노예 출신에서 승려를 거쳐 최고 권력자가 되기까지 주인공 김준이 겪어야 했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가,  사나이들의 투쟁과 권력에 대한 야망, 끈끈한 의리와 신의...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이야기 까지, 나를 역사의 현장으로 빠져 들게 한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나와 있는 인물열전을 기본 자료로 허구가 아닌 실록에 나온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실감이 난 것 같다.

 

이고, 이의방,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 최충헌 등.. 역사책에서 배울땐 무의미하게.. 재미없게 느껴졌던 인물들이 이책하나로, 의미있게 다가오고 있다.

 

무신 김준이 살아가는 삶에는 온나라가 부서져 나가는 듯한 힘겨운 민족 수난의 시기였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몽고와의 전쟁으로 짓밟혀도 고려인들은 다시 일어나 항쟁했다.

그중심에 서서 무인들은 고려의 뿌리가 되어... 이나라를 지키는 수호자들이 된다.

또한, 오랜전쟁의 힘겨운 와중에도 팔만대장경을 조성해 낸 일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민족의 영혼과 정기를 지켜내려는 백성들과 무신들의 이야기....참으로 가슴 뜨겁게 만들기도 한다.

tv로 시작된 소설 무신과의 만남은 여자인 나도 역사를 다시 알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