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좀 살집이 있는 남편.

그 덕일까, 남편과 만나면서 연애할 때부터 조금씩 찌기 시작한 몸무게는 결혼하고서는 급기야 두 자릴 꽉 채우며 늘어나기 시작했다. 원래 몸에 밴 다이어트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이야, 나 스스로가 몹시나 반성을 시간을 가졌다. 각성의 시간을 겪은 후 남편과 함께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혼자 하려니 아무래도 효과가 적었는데 함께 하니 남편은 15kg를 나는 5kg를 뺐다. 그리고 연말연시를 맞아 잠시 휴식 기간을 보내면서 남편은 5kg가 쪘고, 나는 1.5kg가 다시 쪘다. 이제 다시 남편은 10kg, 나는 7kg를 빼려고 한다. 그러면 남편은 총 20kg, 나는 10kg을 빼며 결혼 전 몸무게로 돌아가고 남편은 제대 후 가장 날렵한 몸무게를 유지하게 된다.

작년에 남편은 술을 줄이고 한약을 먹고 다이어트 식단만으로 몸무게를 뺐다. 나는 다이어트 식단만 유지했다. 물론 남편과 함께 축구를 즐기며 먹던 야식을 끊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좀 다르다. 운동 시간이 부족한 남편을 위해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맛난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미각적 스트레스마저 떠안기고 싶지는 않다. 내 경험상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해서 꼭 맛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좀 팁을 얻을려고 선택한 책이 있다.

<맛있는 다이어트, 닭가슴살 요리 60>.

지난 20년 동안 친근하게 지냈던 닭가슴살. 요즘에야 다이어트 식단에 단골메뉴로 알려졌지만 예전에 내가 즐길 때는 닭가슴살만 따로 판매하지를 않아 닭 한 마리를 구매하고 반은 버리거나 이웃을 주기도 했었다. 그런 닭가슴살을 가지고 맛난 요리를 소개하는 이 책은 미각적, 시각적 만족도를 충족하는 요리들로 가득하다.

총 4장으로 샐러드, 구이와 찜, 한 그릇 요리, 도시락과 간식으로 나누어져있는데 원래 샐러드나 구이는 자주 했던 요리 방법이라 처음에는 이 부분을 건너 뛰고 3장과 4장 먼저 살펴봤다. 왜냐하면 남편이 매일 야근을 하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주는 주부로서 궁금한 장이 3장과 4장이었기 때문이다.

프리타타니 라타투이니 이름도 생소한 이름들을 보고 먼저 살펴봤다. 그러나 막상 펼쳐보니 주위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에 만들기도 쉽고 프리타타라는 이름이 어렵지 이탈리아식 오믈렛이었고 라타투이는 슈트였다. 대체적으로 모든 요리들이 닭가슴살을 주로 하고, 부재료 역시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과 양념이 간단하여 만드는 과정과 칼로리적 만족도가 높았다.

또한 1장 샐러드 역시 다이어트 실패 주요 요인으로 소스의 고열량을 볼 수 있는데 정갈한 소스들의 소개는 충분히 응용할 만 했다. 여기에 자기만의 방법을 추가한다면 훨씬 활용도가 높은 요리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실용성이다. 실용성이 높으려면 내가 생각하기에는 만드는 방법이 쉽고 재료 구하기 또한 번잡스럽지 않아야한다. 보통의 요리 책들 경우 자주 쓰지 않는 재료들로 인해 오히려 많은 낭비를 부추기는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장점과 더불어 다이어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