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 잘 내는 개그맨에서 영어 잘하는 개그맨으로 이미지가 바뀐 김 영철.

그가 풀어내는 펀펀한 영어 회화 시트콤인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이 책은 구성이 색다릅니다. 시트콤 형식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죠.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음악, 미술 공부가 어려웠던 제가 요즘 음악이나 미술에 대한 책을 고르는 기준이 바로 ‘이야기’가 담겨 있느냐 입니다. 이야기는 하나의 덩어리로 새로운 정보를 통째로 외울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명작을 아무리 봐도 제목 하나 기억하지 못하는 저에게 이야기는 언제나 놀라운 힘을 발휘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의 구성을 보고 굉장히 반가웠으며 놀라웠습니다. 김 영철씨 역시 이야기의 힘을 알고 있다는 것이죠.

 

1. 오늘의 에피소드

2. 표현, 놓치지 않을 거예요.

3. 대화가 술술!

4. 패턴이 쏙쏙!

 

‘오늘의 에피소드’는 작가가 말했듯이 술술 읽으면 됩니다. 술술 읽는 것만으로 외울 수도 있습니다. 작가가 이야기의 힘을 제대로 이해한 구성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영어라는 것이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잊혀지기 마련인데 이 부분은 이야기를 빌려냄으로써 캐릭터들끼리 나누는 대화 속에 영어 표현이 자연스럽게 들어 있어 독자들에게 영어를 자연스럽게 각인 시킵니다. 그러나 혹여 외워지지 않는다고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아도 됩니다. 바로 뒤이어 ‘표현, 놓치지 않을거예요’ 에서 에피소드에서 나왔던 표현을 다시금 꼭 집어줍니다. 여기서 확실히 암기하고 같은 표현을 가지고 대화를 해보는 ‘대화가 술술’과 복습과 응용을 하는 ‘패턴이 쏙쏙’으로 최종 마무리를 하면 됩니다.

일상대화 5장(하루일과, 신입사원, 휴가, 식사, 여담 시간), 업무 대화 5장(기획회의, 행사, 해외 출장, 전화영어, 상사와 부하)에서 각각 20개의 에피소드를 담아 총 40개의 에피소드와 K-POPS 코너에서 <텔미>, <핑계>, <잔소리>, <너의 뒤에서>를 다뤘다. 영어 초보 수준에서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하루에 4~5개 정도의 표현으로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이자 교재인 셈이다.

외국어 공부의 가장 큰 난제는 ‘재미’다. 재미를 못 느끼면 꾸준히 할 수 없고, 꾸준히 하지 않기 때문에 실력이 늘지 않는다. 그런 문제를 이 책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영화 DVD로 영어 자극을 자주 받는다면 재미와 즐거움을 느끼며 영어 공부를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