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이나 좋은 말들이 담긴 책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읽는다. 그러다보면 스스로 마음도 다독이고 힐링의 시간이 되는 것 같아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도 그런 연유로 내 손에 들어 온 책이다. 이 책이 다른 명언집과 다른 점은 장별로 작가의 주관적인 시각이 담긴 글들이라는 것이다. 위인들의 명언들을 담은 것도 좋지만 때론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글을 접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나는 독서를 하면서 새로운 습관이 하나 생겼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가 무엇이 달라졌나를 홀로 생각해본다. 또는 이 책이 내 생각과 다른 점, 내 지식에 새로 추가해 준 정보 등등. 책 하나 읽었다고 무슨 대단한 변화가 있겠냐만은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뭐 하나라도 반드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삶을 살아오면서 내 경험상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배울 점이 꼭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책도 그러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꼭 하나를 끄집어 내본다.

<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의 경우 내 나름의 종교적 생각과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동시에 선사했다. 종교란 절대신이란 결국 어떤 존재가 있겠지만 그 모습이 각자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리라. 우리 부모님 앞에 예수의 모습은 한낱 개꿈이겠지만 부처가 꿈에 나타난다면…, 반대로 독실한 그리스도신자에게 부처의 꿈도 알라의 현신도 모두 개꿈일 뿐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가 나타난다면…. 서로의 종교를 바라보는 배타적 시선에 나는 종교의 모순을 느낀다. 불교, 가톨릭, 개신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등 그 어느 종교에서도 평화,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배타적인 시선을 넘어 전쟁까지 불사하는 모습은 모순 덩어리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이케다 다이사쿠 명언 100선>을 읽으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종교적 생각을 함께 나눈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저자 스스로가 어떤 특별한 종교적 관점이 있겠지만 결국 모두 독자의 몫이다. 명언집을 읽든 종교를 믿는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슬기로운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다. 하루하루의 삶을 좀 슬기롭게 사는 지혜를 타고 난 종의 모습을 우리 스스로가 발현해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