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스파이문학!

스파이, 첩보라는 장르는 스릴과 반전이라는 속고 속이는 정보전쟁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홍보하는 문구들을 보니 역시나 스파이문학의 매력을 중점적으로 보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단순히 스파이문학으로 정의하기가 어렵다는데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스파이소설과 역사소설의 절묘한 조화라고도 표현하기도 했지만, 그것 역시 이 작품을 설명하기엔 조금은 모자란 듯하다.

한 남자가 있다.

대부분의 남자가 그렇듯이(극히 개인적인 판단일지 모르지만)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평범한 남자. 뛰어난 재능도 없고, 재력도 없는 평범한 한 남자. 하지만 1937년부터 1940년대까지, 스웨덴 내전과 2차 세계대전으로 요약되는 시기에 이런 남자는 더군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그 남자가 바라보는 곳에 한 여자가 있다.

사랑 앞에서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여자들이 그렇듯이 그녀는 사랑 때문에 목숨을 건 스파이의 길에 들어선다. 그리고 그 뒤를 어쩔 수없이 따라 가는 남자.

스파이 길에 처음 나타나는 의무가 바로 독일이 ‘창조주의 지도’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다빈치코드’와 같아진 느낌이었지만 이야기 결말에서 드러나듯이 허상에 불과했던 창조주의 지도는 조금은 어색한 듯, 밋밋한 결말로 조금은 아쉬움에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스파이, 역사, 사랑의 이야기13px; MARGIN: 0px; COLOR: #000000; TEXT-INDENT: 0px; LINE-HEIGHT: 21px; FONT-FAMILY: ’바탕체’; TEXT-ALIGN: justify">호세 마리아의 사랑과 스파이의 삶은 그가 사랑했던 몬세,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함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후니오 대공과 첫눈에 사랑을 느끼는 그녀를 보며 호세 마리아는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홀로 나둘 수 없다.

때마침 스미스조직에서 파시스트 후니오 대공을 감시해 달라는 제안을 받는 몬세, 그녀의 섣부른 결정이 걱정되지만 그녀만 홀로 놔둘 수 없는 호세이기에 스파이의 길에 발을 담근다. 그리고 시작된 제 2의 삶.

시대의 부름에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호세는 그녀와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고, 사랑의 결실에 행복하다. 계속되는 스파이의 삶은 예전의 우유부단 호세의 모습이 아니다. 어느덧 죽음을 불사하고 독일의 방공호 도면까지 스미스 조직에 넘겨주는 호세!

시간은 흘러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전쟁은 끝났다.

스파이의 삶을 살면서 독일에서 정체가 탄로나 죽음의 고비를 맞이한 것이 오히려 전쟁이 끝나고 그의 삶은 모든 것이 편해졌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만할 때, 후니오 대공은 죽고, 그에게서 온 한 통의 편지.

그 한통의 편지는 호세 마리오와 몬세의 사랑, 즉 호세의 지금까지의 모든 삶이 거짓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된다.

호세, 

그의 삶은 모두 거짓인가!

이 책은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과 삶.

평범한 한 남자가 스파이의 삶을 살게 되고, 꿈에 그리던 사랑하던 여자와 결혼을 하고, 모든 것이 평화로운 이야기로 끝맺으려 할 때 모든 것이 거짓임에 드러나는 가슴 아픈 호세의 사랑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