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자오선』은 매카시의 작품 중 가장 잔인한 작품임과 동시에 제일 피비린내 진동하는 소설일 게다. 정말 혹자 말대로 활자 하나하나가 보는 이에게 도끼를 휘두르는 것만 같은 그런 소설. 한때 미국 서부에서 인디언 머리가죽 사냥이 횡횡한 시절이 있었는데, 바로 그러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작가는 담담히 써내려 가고 있다. 『신곡』과 『일리아드』와 『모비 딕』을 합쳐 놓은 것 같은 작품이라 사람들이 칭하는 이 작품은 정말로 『신곡』의 지옥도 같은 풍경과, 『일리아드』의 장대한 여정과, 『모비 딕』의 비극성을 합쳐 놓은 듯한... 황폐하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제공한다. 비범한 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