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참으로 무슨 인생의 화두와도 같은데, 정말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정말 네가 살아간다면 피할 수 없는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어떤 지혜를 들려줄 지 정말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런데, 책의 서두에 있는 ICM세계경영연구원 전성철 회장의 추천을 글을 보고 이 책이 가치관 경영의 내재화 과정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추천의 글이 이 책을 읽게끔 만드는 하나의 트리거(trigger)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은 가한이라는 경영에 실패를 맞본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의 시각과 생각을 따라서 독자들이 회사를 경영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보도록 만들어 준다. 그래서 그런지 책의 시작과 더불어 보게 되는 “다시, 경영의 원점에 서다”는 정말 다소 비장함도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가 다음 말을 하는 부분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스치듯 지나간다.

 어릴 적 꿈은 이런 게 아니었다. 큰 배의 선장이 되어 인도, 미국, 영국 등 세상 구석구석을 누비고 싶었다.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보면 ….중략… 하지만 인생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이 마흔에 가한은 비에 적어 쫓기고 있었다.

 “다시 꿈꿀 수 있다면 ….”

 가끔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언제나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어릴 쩍 꿈은 이게 아니었는데” 하는 말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그런지 이 부분에서 정말 가슴이 저림을 느끼면서, 가한이 일어설 수 있기를 빌게 되었다.

 가한은 자신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던 커피숍을 정리하고, 한국화재가 인수한 회사를 1년 동안 경영을 하는 것으로 하여, 다시 경영의 원점에 서게 된다. 정말 대단한 용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런 가한에게 회사에서는 직원들과 마찰을 겪게 되고, 가정에서는 하나뿐인 아들인 수빈이와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면서 만나게 되는 줄리라는 철학교수를 통해서 다음의 말을 듣게 된다.

 “마찬가지로 학생도 공부가 우선일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가치가 먼저입니다. 다행이 수빈이는 그것을 찾았고요.”

 드디어 가치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회사의 어떤 상황에서가 아닌 주인공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인 아들을 문제를 예기하는데 있어서 등장하는 가치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기서 학생이라는 단어를 기업이라고 바꾸고, 공부를 돈벌이로 바꾼다면 기업이 가져야 할 가치에 대한 정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이렇게 가치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 담고 다음의 이야기로 나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사람을 움직이는 힘 1”이었다. 정말 기업의 경영 일선에 있는 나로써도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지만 쉽게 답을 찾지 못했던 질문이 아니던가! 그래서, 그런지 이 부분에서 줄리가 들려주는 예기는 정말 통찰의 세계로 이끄는 말이었다. 또한 그 다음에 나오는 [벽돌공 이야기]는 이러한 통찰의 대미를 장식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가한이 느낀 다음의 느낌을 나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남을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이 자신도 더 행복하고 일도 더 잘한다는 메시지가 가한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 장에 나오는 가한은 인센티브를 주자는 기획안에 선뜻 결재를 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는 다음을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돈 대신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말해야 더 즐겁고 열심히 일할까?’

 이 해답을 찾기 위해서 눈을 돌리던 그에게 보인 책이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였다. 이미 우리들이 학창시절에 배워서 알고는 있으나, 실제 삶의 과정에서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이 삼각형을 다시 만나니 즐거움과 더불어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무엇을 해야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찾은 조그마한 찻집에서 만난 수석 컨설턴트 오말순이라는 할머니로부터 “사람을 움직이는 힘 2”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하지만, 회사는 아직 방향을 잡아가지 못하는 중에 줄리를 만나서 하는 대화 속에서 가한의 다음 과제가 주어진다. 그것은 바로 “미션과 비전” 이었다. 왜 이것이 중요한 지에 대한 답은 다음의 대화에서 알 수 있었다.

“회사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회사의 본질은 사람입니다.”

“회사의 본질은 사람입니다. 그럼 사람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생각!”

이러하기에 사람과 같은 기업에 있어서 생각을 하나로 모아줄 미션과 비전이 중요한 것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몸담고 있는 기업의 미션과 비전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을 모으기 위해서 가치경영을 시작한 가한에게 힘이 되어주는 천과장에게 하는 다음의 질문을 나에게도 하면서 이번 장을 넘길 수 있었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 당신들이 회사의 주인이다. 당신이 회사의 주인이라면 어떤 회사를 만들겠는가?”

가치경영을 하기 위한 관리자 회의에서 권세진 부사장은 가한의 생각에 반대를 하면서, 매출을 올리는 것만이 최선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가한은 물러서지 않고, 가치관 회의를 계속하면서 직들의 마음을 모으고, 이를 통해서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모은다. 정말 감동적인 부분이었는데, 나는 과연 어떻게 한 방향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모을 것인가하는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가치관에 대한 모임을 하면서 혁신을 불러 일으키는 가한의 모습이 너무나도 정열적으로 보이는데, 이 때 줄리가 해 준 다음 말은 정말 회사를 운영하면서 항상 생각해야 할 말이 아닌가 한다.

 ‘사람은 가치 때문에 상품을 사는 거예요. 그리고 가치는 대부분 관계에서 나와요. 그러니 관계 때문에 상품을 사는 거지요.’

가치와 관계,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경영을 함에 있어서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말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가한이 가치경영을 지속시키면서 줄리와 철학적인 대화를 하면서 드디어 가치관 경영의 네 가지 키워드를 얻게 된다.

 “사명, 가치, 중간 목표, 비전”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사명, 사명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고 지켜나가야 할 핵심가치, 마일스톤 역할을 할 중간 목교, 그리고 밤하늘의 북극성처럼 어두운 밤에도 뱃길을 안내하고 마침내 이루어야 할 비전

이 부분에서는 정말 가슴 뛰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우리들이 가한과 함께 찾아 헤매던 가치경영이라는 화두의 깨달음의 접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인 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에 대한 해답도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가치관 경영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삶에 있어서 중요한 난제, 왜 일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 직원들과 더불어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모습을 그려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