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면서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에 대한 여러 가지 정설과 관련 서적들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투자기법을 만들어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지는 투자의 세계에 들어와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도 알게 된다. 수업료를 톡톡히 된 뒤에서야 알게 되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요즘에는 발달한 컴퓨터로 인하여, 챠트를 통한 기술적 분석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며, 시간 계열에 따라서 보여지는 20일, 120일 이평선과 같은 이동평균선의 움직임을 보고도 투자를 하는 모멘텀 투자가 확실히 어느 정도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기도 한다. 또한 일목균형표를 HTS 상에서 보면서 그 구름대를 파악하여 언제 매수하고 매도해야 할 지를 가늠해 보거나, 언제나 전환점이 될 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도 효과적임은 이미 여러 투자의 고수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만나게 된 책 [일목균형표]라는 책은 이전의 ‘한국형 일목균형’이나, 일목균형의 방식을 바탕으로 기술적 분석을 예기한 여러 책들과는 정말 다른 책이었다. 실제로 일목산인에 의해서 저술된 것이라서 왠지 비서같다는 느낌도 들었으며, 또한 오래된 것이라는 느낌에 현대에 과연 접목되어 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함께 들었다.

 확실히 고전의 원문을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라서 그런지 읽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며, 기존의 책에서 보던 다소 화려한 챠트를 생각했다면, 그것도 거리가 멀다고 하는 것이 이 책을 대한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책이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이나, 일목산인의 지혜를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면, 투자의 긴 여행에 좋은 선물을 하나 받아서 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의 모든 것은 다음의 한 줄을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의 시리즈를 다 읽고 난 다음에 책을 덮게 되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나에게 가장 읽는 속도를 느리게 만들었으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책 중의 하나로, 숨은 지혜들은 다음에 읽을 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시세 전환기를 발견하는데 형보만한 것이 없다.”

이 문장의 의미를 체득하는 데에만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느낌을 가지면서 이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