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일 때를 돌이켜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의 꿈이 대통령, 의사, 선생님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그런데, 요즘의 아이들은 꿈 1 순위가 연예인, 그 다음이 공무원이라니 참으로 시대가 변하긴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와 더불어 아이들과 꿈 예기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부모가 되고 나서 알게 되었다. 한 가지 꿈만을 가지고 있지 않고,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상세히 그리고 있는 아이들도 있는 것을 종종 보곤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들과 다양한 꿈에 대해서 예기하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쉽고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같이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좋아 보인다. 책의 그림을 보면서, 이런 만화와 같은 일러스트들은 주로 외국 작가가 쓴 동화에 삽입이 되곤 하던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저자를 보니, 한국분이였다.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한국에도 이렇게 동화작가가 있구나하는 생각에 말이다.

 제일 처음 나오는 그림에 아이가 아직은 애벌레의 존재로 땅 속 깊은 곳에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우리들이 꿈을 보통 한 마리 나비에 비유하곤 하는데, 꿈을 이루어 나비가 되어 훨훨 날기 전에 애벌레 시절부터 시작하는 것을 묘사한 듯 하다.

 그리고 아이가 하늘을 나는 집을 만들어 짝궁집으로 놀러 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을 가지고 아이의 꿈을 과학자, 건축가, 비행사 등으로 묻는 부분에서도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꿈을 꾸니 말이다.

 동물원에 갔다 온 경험을 가지고 동물들을 학교에 데리고 가서 국어책을 읽히는 상상을 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이를 가지고 아이의 꿈을 선생님으로 이끌어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았다.

 아이가 우주를 가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화성에 가서 외계인을 만나면 “절친협정”을 맺는다고 하는데, 여기서 사실 절친협정이라는 단어에서 빵 터졌다. 그런데, 이런 협정을 맺는 일은 변호사가 잘 하는 일이라며 아이에게 넌지시 말해 주는 부분도 넛지효과를 가져올 것 같아서 좋게 생각된 부분이었다.

 매일 매일 달라지는 어릴 쩍 꿈에 대해서 이렇게 재미있고, 상상력을 가득 담아서 예기해 주는 동화를 만나서 무척이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다양한 꿈을 꾸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동화로,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꿈에 대해서 예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