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나라가 그러하듯이 건국신화와 더불어 많은 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유독 우리들이 어린 시절 읽게 되는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들이다. 어릴 때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예기 중에서 영웅들의 이야기가 가슴 뛰게 하는 것은 그들이 신이 아닌 인간의 삶을 살면서, 때로는 좌절도 하고, 질투도 하는 등의 보통 우리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번에 만난 [나의 첫 그리스 신화]라는 시리즈 물의 세번째 영웅들의 모험은 이런 영웅들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그림과 더불어 내가 어릴 적 읽었던 그리스 신화 속의 영웅들을 하나하나 다시 만나는 느낌을 주고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헤라클레스부터 페르세우스, 오리온, 이아손, 테세우스, 헬레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별자리에 대한 예기도 참으로 신선했다. 아이와 함께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서, 아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 사실 어린 시절 읽은 그리스 신화는 나에게는 너무나 먼 예기이지만, 아이에게는 얼마 전 다른 책을 통해 접한 이야기를 이렇게 그림과 함께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은 너무나 많아서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또한 그리스 신화를 꼭 우리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곤 한다. 우리나라의 건국신화나 영웅들의 이야기보다 그리스 신화를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토론은 잠시 접어두고 싶다.

 이 책은 다른 그리스 신화를 예기하는 책들과는 달리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러스트가 화려함으로 인해 아이들의 눈에 재미를 더해 주고 있는 듯 하다. 또한 글자의 수나 크기가 그렇게 많이 않아서,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하기에, 그리스 신화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고, 다른 책에서 이미 그리스 신화에 대해 읽었다면, 이 책은 읽은 내용을 그림과 더불어 봄으로써 좀 더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