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이하여 읽으면 좋을 만한 소설로 친구들이랑 예기를 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르가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물이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허구추리 강철인간 나나세”도 여름 밤을 함께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장르를 어디에 넣어야 할 지 조금은 갸웃거려진다. 소설의 주 대상이 허구의 인물이니 말이다. 그것도 귀신도 아닌 우리들 대중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구 속의 인물 강철인간 나나세이니 말이다.

 정말 독특한 이야기의 소재와 발상에 소설을 읽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읽었고,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서 도저히 중간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보도록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구성의 힘과 스트리의 맛이 있었던 소설이었다.

 일안일족의 여인인 이와나가 코토코, 쿠단 고기와 인어고기를 함께 먹어서 불사신의 몸과 미래를 보는 몸이 된 쿠로, 그리고 원래 쿠로의 여자친구였던 사키가 한 팀이 되어 강철인간 나나세라는 허구의 인물에 대응해 가는 모습이 정말 박진감이 넘쳤다. 결국 이 허구의 인물을 만들도록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부분에서 짜릿함이 더해졌다. 이와나가가 허구를 가지고 인터넷상의 대중들이 진실로 받아들이게끔 만들기 위해서 네 가지의 추리를 하는 것을 따라가면서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허구를 가지고 진실을 없애는 예기를 하고 있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인터넷 상에서 읽는 모든 이야기들이 진실은 아닐 것이며, 이러한 허구에 의해서 부풀려진 가십이 어느 순간에는 커다란 폭력물이 되어서 누군가를 타격하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한 여름 무더위를 잊으면서 읽기에 좋은 소설로, 새로운 장르를 읽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