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모두들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무언가에 대해서 솜털이 바짝 서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어릴 때의 호기심이 모락모락 가슴 한 곳에서 피어 오르는 것을 느끼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이끌림에 의해서 읽게 된 책이다.

 잘 알지 못하는 이집트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점, 그리고 그 소설의 장르가 환타지라는 점, 그리고, 책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 등 – 정말 최근에 많이 접하게 되는 환타지 소설류나, 어린 시절 보았던 순정만화의 요소들을 두루 포함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레티라는 여주인공이 고고학에 조예가 깊으며, 이런 고고학에 깊은 조예로 인해서 시공간을 넘나 들어 모험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영화 툼레이더 시리즈에서 보았던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라라 크로포트의 삶과도 얼핏 비교되는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다소 아쉬운 점이, 안젤리나 졸리와는 달리 이 책의 여주인공은 여전사의 이미지는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에 가까운 것이 레티의 모습이었다.

 모르고 있었던 이집트의 고대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 온 이 소설은 작가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주인공 여성인 레티의 심리를 묘사한 부분이 너무나 자세하며 동감할 수 있는 부분을 그려내고 있고, 상황을 묘사하는 부분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되듯이 이미지화해서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무척이나 좋았다.

 무엇보다도 스토리 전개가 지루할 틈이 없이 전개되어서 책을 집어 들고 나서 다 읽지 않고는 책을 놓을 수 없는 그런 마력이 있는 소설이었다는 평가를 감히 하고 싶은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정말 책을 다 읽고 나서 “이건 뭐지?” 하는 느낌, 분명 이제야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데, 아직 태양의 보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 하얀 악마와의 싸움을 더욱더 해 나가야 할 상황에 이렇게 책이 끝나다니 하는 허탈감과 아쉬움이 밀려 왔다. 책 어디에도 이 책이 시리즈의 첫 권이라는 말도 없고, 그러면서 이렇게 책을 끝내 버린 것인지에 대한 말도 없다는 것이 말이다. 이 책의 제목과도 같이 이번엔 비밀의 문 앞까지만 안내하는 시작으로 이 책을 출판한 것이라면, 조금이라도 소개가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지 않더라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소설로, 깊어 가는 가을 밤, 재미있는 소설과 더불어 시공간을 넘나드는 재미와 더불어 어릴 적 가졌던 호기심을 다시 한 번 끄집어 내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