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말이 있지요. 이 책 속의 주인공인 수탉도 아주 어린 병아리 시절때부터 힘도 가장 세고 무엇이든 다른 병아리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보였었죠. 그리고는 다 자란 수탉이 되어서도 그 수탉을 이길 닭은 아무도 없었죠.
그런데 세월에 장사가 없다더니 늙어가니 자신보다 더 힘센 수탉이 나타나게 된거죠. 그러자 한때 자신의 화려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며 늘 술에 의존해서 살던 탉...이젠 자신의 자손들을 보며 행복해한다는 내용의 동화네요.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는 생긴 모습에 한번 놀랐어요. 두께감이나 재질이 평소 우리가 접하던 동화책하고는 생김새가 달랐거든요. 또 내용이 동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인 내용에 뜨금..
책 내용에서 늙은 수탉이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며 늘 술로 보내는 장면등은 아이에게 이런 모습들도 보여줘야하나 싶더라구요.
그러나 조금은 정서적인 한국 토박이같은 그림은 마음에 쏘옥 들었답니다. 나중에 많은 자손들이 모여서 수탉의 환갑잔치를 해주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웃음도 지어졌구요.
이 책을 덮고 난 뒤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봤네요. 어렸을적 아버지는 언제나 엄하고 무섭고 다가가기 힘든 존재로면 보였는데 제가 어른이 되고 보니 어느새 늙고 힘없는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셨더라구요.
그런 아버지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드리기 위해서라도 자랑스런 자식이 되도록 해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