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왠지 재테크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출판사도 낯설고..
표지가 희망의 노란색이란 걸 빼고 보면 북디자인은 한참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첨부터 빡세게 나온다. 
우리나라엔 번역가 네 등급 중에 세번째와 네번째 번역가들이 우글거린단다.
처음엔 이게 왠 날벼락, 허풍치는가 했는데, 
며칠 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영어번역가들의 번역이 엉터리가 많다는 글들을 읽은 후라 
저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물론 이 책이 다루는 건 일본어 시장의 (매뉴얼 번역)의 세계다.
내 관심사는 영어번역이지만, 번역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책장을 들쳐보았다. 결과는 읽기를 잘했다는 것.

번역회사는 소속 번역가를 저임금으로 착취하고, 노하우 전수도 안해준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것도 번역가 하기 나름이란다. 어디서든 투덜거리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첨에는 수습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달겨들어야 하는게 냉정한 현실이라는 것도.

인상깊었던 부분은  저가 번역 시장에서 고가 번역 시장으로 자기를 끌어올리라는 얘기.
기본은 "프로번역가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자세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강조한다.
중간 중간 예를 들면서 실전적인 팁도 제시하고,
저자가 번역회사의 CEO라서 번역회사를 꾸려가는 이야기, 메카니즘에 대해서도 말해 준다.
현장에서 뛰는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시간 투자한 만큼 알려주는 "솔직한" 책이다. 
프로페셔널 번역가를 꿈꾼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라는 점에서 배울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