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구할 때, 사람들은 많은 것을 고려하게 됩니다.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지역의 경우, 교통이 편리하고, 도심에서 많이 멀지 않으면서도 여러 편의시설이 가까운 곳, 그러면서도 살기에 좋은 곳을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고민합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조금 더 앞으로 전망이 좋은 곳을 찾기도 하고, 이러한 여러 가지를 통해서 집의 가격도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시대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책 <택리지>는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중환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당시의 지형과 지역의 지도만을 담은 책에 그치지 않고 지리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라서, 우리 나라 최초의 인문지리서라는 평가도 받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곳이 살기 좋은 곳인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택리지>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사민총론>에서는 당시 신분제의 변동을 담고 있고, <팔도총론>에서는 산과 하천을 경계로하는 여덟 지역을 나누어, 당시의 생활양식에 맞는 생활권을 구분하였고, <복거총론>에서는 이상적인 '가거지'에 대한 이론을 담았으며, 조선후기 관직에 있지 않은 사대부의 삶에 대한 <총론>을 담고 있습니다.

 

 택리지는 조선 후기 당시의 지역을 자연적 구분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떠한 곳에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긴 책이면서, 당시의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과는 다른 조선후기 사람들이 생각했던 살기 좋은 곳의 입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택리지>의 한글 번역본이면서, 또한 후반부에 원문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글 번역본에서도 지명과 인명등 한자병기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원문을 함께 보기 원하는 독자에게는 좋은 책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