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유럽에서 나온 소설은 영미권의 소설이 많이 소개되었던 것 같은데, 몇 년 전부터 북유럽 소설들이 조금씩 소개되면서 조금씩 알려지고, 책에 따라서는 많은 독자가 읽은 책도 있는 것 같습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조금 낯선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그 다음해에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라거나, 그 다음에 출간된 <오베라는 남자>를 통해서 한 권씩 새로운 문화를 담은 책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2015년에 우리 나라에 출간된 책 <오베라는 남자>를 쓴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으로 우리나라에는 2016년에 소개되는 신간입니다. 지난 번 책인 <오베라는 남자>에서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오베라는 주인공이 등장해서 무뚝뚝하면서도 실은 친절한 주인공이 나오는 어느 마을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신간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제목이 길어서인지 처음에는 <할미전>이라고 줄여서 소개되기도 했던 것같습니다.

 

 출간 전부터 많이 소개되어서인지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이번 책에서는 일곱살짜리 어린 소녀와 그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표지에 그려진 것처럼 귀여운 소녀의 이름은 엘사, 그리고 보통 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보이는 엘사의 할머니는 아주 친한 사이입니다. 엘사도 또래 아이들보다는 조금 더 조숙한 느낌이 드는 꼬마이고, 할머니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말과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서로 잘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엘사는 할머니가 남긴 편지를 전하면서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게 됩니다. 할머니의 편지배달이라는 중요한 일을 하게 된 엘사의 에피소드는 이제 편지를 거의 쓰지 않게된 지금의 우리에겐 어쩌면 조금은 낯선 일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오베가 그랬듯이, 엘사의 할머니 역시 조금은 이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홍빛 표지의 귀여운 소녀가 나오는 유쾌한 이야기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어느 심심한 오후에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